테슬라도 제쳤다…서학개미, 미국채 ETF에 배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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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5-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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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예탁결제원]


미국채 시장이 부채 한도 상향 문제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장·단기 미국채 상장지수펀드(ETF)를 계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부동의 순매수 종목 1위였던 테슬라는 이달 들어 3위로 내려갔다. 특히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대규모 인출 러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이를 틈타 초단기채(1~3개월) ETF를 적극 매수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1~15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트레저리 불3X(TMF)’ ETF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은 미국채 20년물로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해당 기간동안 총 7589만7212달러를 사들이며 1위까지 올라왔다. 
 
그 외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ETF(TLT)’도 1072만7426달러를 사들이면서 순매수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기준금리가 곧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13주 연속 채권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 국채 중에서도 단기물 외에도 장기물로도 강한 유입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순매수 종목 3위로 하락했다.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4억2961만732달러를 사들이며 줄곧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세가 대폭 감소했다. 5월 들어 서학개미는 3311만8323달러를 테슬라에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5억8422만8613달러)과 비교하면 94% 하락한 수치다.
 
장기채 금리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서학개미들의 국채 투심은 꺾였지만, 초단기채(1~3개월) ETF의 순매수세는 우상향하고 있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은 미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PDR BLOOMBERG 1-3 MONTH T-BILL ETF (SPLR)’를 1651만6359달러 규모로 순매수하며 기존 50위권 밖에서 8위까지 올라섰다. 
 
최근 미국 초단기채 가격이 내려가자 서학개미들이 관련 상품 위주로 순매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부채한도 협상을 놓고 여야간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자 디폴트 우려가 나오면서 초단기물 금리는 하루만에 2%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단기채 위주로 구성된 MMF에서는 대규모 이탈세 조짐이 관찰되고 있지만, 정작 서학개미는 저점 매수를 노리며 단기채를 사들이고 있다. 
 
현재 미국 단기자금 시장에서는 역레포(RRP) 조짐도 나오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단기자금시장은 상장히 혼란스럽다"면서 "반면 장기금리는 꾸준히 하향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최근 집계된 소비자물가 역시 예상치를 하회해 금리 하락을 견인, 사실상 단기금리와는 전혀 다른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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