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의 직장'도 옛말···떨어지는 처우에 이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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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5-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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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평균 연봉 1억1000만원···5년간 연봉 500만원도 안 올라

[자료= 아주경제DB]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최고 연봉으로 '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금융감독원 직원 처우가 국내 금융회사 중간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연봉이 500만원도 채 오르지 않아 직원들 사기까지 떨어지면서 다른 금융회사로 이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15일 금감원 경영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감원 연봉은 과거 10년 전인 2012년 9196만원에 달해 은행 등 금융사 연봉을 웃돌았고 현대자동차·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비교해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고액 연봉'의 대명사로도 불렸다.

하지만 금감원 정규직 평균 연봉은 2018년 1억538만원을 기록한 뒤로 2019년 1억517만원으로 줄기 시작해 △2020년 1억657만원 △2021년 1억673만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연봉 인상액이 468만원에 그쳤다. 또 올해 예산 역시 평균 1억328만원으로 잡히면서 성과급을 합하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평균 연봉으로는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다른 금융회사들과 비교하면 처우 수준은 역전됐다. 실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보면 KB국민은행 작년 평균 연봉이 1억1369만원, 하나은행이 1억1459만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평균 연봉은 1억1900만원, 카카오뱅크는 1억4600만원에 달했다.

카드와 보험, 증권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삼성카드 평균 연봉은 1억3900만원이었고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억2700만원, 현대카드는 1억2000만원, 하나카드는 1억1300만원이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1억5700만원이었다. 보험사도 삼성화재 평균 연봉이 1억3600만원, 신한라이프가 1억2400만원, 메리츠화재가 1억2000만원, 현대해상이 1억1100만원이었다. 지난해 18개 증권사 평균 연봉도 1억4538만원으로 금감원 연봉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렇듯 금감원 처우가 상대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데 비해 업무 강도는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만 금감원 직원 30여 명은 은행과 보험, 가상자산 업계 등으로 빠져나갔다. 이런 상황에 금감원은 인력 보강을 위해 공채 외 경력직 수시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

금감원장 연봉 역시 지난해 성과급 1억3000만여 원을 포함해 3억6300만원으로 일반 금융사 최고경영자 연봉과 비교해 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앞서 금감원장 연봉은 △2018년 3억1104만원 △2019년 3억4563만원 △2020년 3억4402만원 △2021년 3억539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지난해 주요 금융그룹 회장은 연봉으로 많게는 18억원에서 적게는 9억원을 수령했다. 증권사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51억원을, 메리츠증권 최희문 대표이사와 김기형 사장이 각각 37억194만원과 36억199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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