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손보, 새 회계기준에도 그룹내 영향력 '미미'…새 모멘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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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5-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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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 20억원 손손실로 적자전환…손보, 83억원 손실로 적자폭↑

  • 경쟁사 순익 다 오르는데…그룹 내 기여도 하위권

  • 비은행 M&A 다짐만 수년째…"인수합병, 경쟁력 확보 대안"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사진=유대길 기자]


올해 1분기 IFRS17(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전년동기대비 순익 상승 흐름 기조를 이어갔지만,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은 오히려 적자 전환을 하거나 적자폭이 커졌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초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이전부터 그룹 내 기여도를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던 만큼 관련 움직임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인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는 올해 1분기 각각 20억원, 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전년동기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올 1분기 38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하나손보는 전년(69억원 순손실)대비 14억원 손실을 더 내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이에대해 하나손보 측은 "그간 자동차보험 위주의 상품판매가 이뤄져왔는데, 장기보험판매를 확대하면서 인프라 비용 증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생명 측은 "그룹사 연결납세에 따른 세무 조정 효과로 세율이 높게 반영됐으며, 새 먹거리 사업을 위한 투자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험권은 똑같은 금융 환경 속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대부분 큰 폭의 순익을 냈고, IFRS17 도입이 긍정적 재무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라 외형 경쟁력 변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보험연구원은 최근  'IFRS17 사전 공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말 기준 약식 재무제표 사전 공시 당기순이익을 IFRS17로 전환 시 손해보험사들의 순익은 4조7000억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51% 증가하고, 생명보험사들은 3조7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6% 증가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의 M&A를 포함한 비금융 부문에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룹 내 비은행권에 대한 인수합병은 지난해 초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되는 등 관련 논의는 수년째 지속돼왔다. 

지난해 순익도 하나생명은 전년대비 20.2% 감소한 101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손보는 84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168억원 순익)대비 1011억원의 손실을 봤다.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기여도도 낮아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생명은 그룹경영실적 공시 내 계열사 중 손익 꼴찌를 기록했으며, 하나손보는 워낙 수치가 미미해 공시 자체에도 개별 실적 등이 기재되지 않았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업계가 국내시장 포화상태로 해외사업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속 중소형사들이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수익내는데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지주들이 M&A 등 최근 보험 계열사 구조 변화에 힘을 주고 있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M&A가 경쟁력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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