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9일 전승절 앞두고 '전례 없는 긴장감'… '드론 테러'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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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5-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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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기념 깃발 [사진=타스·연합뉴스]

올해로 78번째를 맞는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전례 없는 긴장감이 감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분위기여야 할 전승절이 지난주 발생한 '드론 테러'와 전쟁 피로감으로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가디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내 여러 지역들은 9일 예정된 전승절 행사 규모를 줄였고, 일부 지역들은 아예 전승절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친우크라이나 세력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이다. 수도인 모스크바에서조차 전승절 퍼레이드 리허설에 동원된 군인 및 장비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시장실의 한 관리는 "전에 보지 못했던 긴장감이 있다"며 "하지만 전승절은 진행되어야 한다.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구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하는 전승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매우 중시하는 기념일 중 하나로, 그는 전승절 행사를 통해 러시아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곤 했다. 

실제로 푸틴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진 첫 번째 전승절에서 "1945년과 같이 승리는 우리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따라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애국심 고취를 위해 전승절이 필요한 시기일 수도 있다.
 
바뀐 전승절 분위기 
그러나 지난주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테러'로 분위기가 바뀐 모습이다. 러시아 매체들은 지난 3일 새벽 크렘린궁에서 2대의 드론이 푸틴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을 계획된 테러 행위이자 전승절 퍼레이드 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다.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공격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변인은 "우리는 영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고, 한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이번 일은 러시아가 대규모 테러 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드론 테러'의 진위와는 상관없이 축제 분위기가 가득해야 할 전승절의 분위기가 무거워진 것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실 '드론 테러' 이전에도 러시아 지도부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그에 따른 피해 및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것도 전승절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선임정책연구원인 다라 마시코트는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서 행진하는 군인의 대부분은 징집병일 것"이라며 "현재 모든 계약병들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말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선임연구원 안드레이 코레스니코프는 현재 상황을 가리켜 "러시아가 전쟁의 현실에 적응했다"며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유보적 입장을 취할 기회가 있다면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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