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째 미사일 안 쏘는 북한, 꿍꿍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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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5-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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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예고 정찰위성도 잠잠…워싱턴선언 겨냥 비난전

  • 전문가 "北, 핵실험·ICBM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

  • 군 "한미 정보당국, 北특이동향 없어…면밀 주시"

북한은 지난 3월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0일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4월 발사를 예고했던 군사정찰위성도 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에 연일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미 정상을 겨냥한 막말 담화를 시작으로 급기야 화형식까지 진행하는 등 다소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과 무기개발 현황을 지속 추적 중이다. 군 관계자는 3일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동향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설명할 만한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일상적인 수준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이후 20일 동안 이렇다할 도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18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나, 실제 발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조용할 때는 뭔가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핵실험이나 ICBM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군사정찰위성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쏴야하는데 현재 그곳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 발사 시기가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北, 워싱턴 반발 수위 고조…한미 정상 겨냥 ‘화형식’도
 
도발에 뜸을 들이던 북한은 최근 ‘말폭탄’을 쏟아내며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였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된 청년학생 집회에서는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이 진행됐다.
 
통신은 “불을 즐기는 자들이 갈 곳은 제가 지른 불속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미국의 늙다리 전쟁괴수와 특등하수인인 괴뢰역도의 추악한 몰골들이 재가루로 화할수록 징벌의 열기는 더더욱 가열됐다”고 보도했다.
 
허수아비가 상징하는 대상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늙다리 전쟁괴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특등하수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각각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며 굴욕적인 대미굴종행각·핵전쟁행각”으로 깎아내렸다.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도 “철두철미 우리에 대한 적대감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자들의 범죄적인 야망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7일 새벽 워싱턴 선언 발표 이틀만인 2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앞세워 첫 반응을 내놓았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각각 향해 “미래가 없는 늙은이” “못난 인간”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튿날 통신도 논평에서 “(한·미가) 반공화국 핵전쟁책동에 계속 집요하게 매여 달리려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상응한 군사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강변했다. 이는 한반도 정세 불안정에 대한 책임을 한·미에 돌리며 군사력 증강의 구실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1일 국제안보문제평론가 최주현 명의로 발표한 논평을 통해 “미국의 각종 핵전략자산 전개 책동으로 지금 이 시각도 핵전쟁 발발 시계의 초침은 일촉즉발의 임계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2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에서 나온 언론과 논평을 인용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 등 성과를 깎아내리며 “국제사회가 평화 파괴 세력인 미국과 남조선 괴뢰패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계속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일에는 서울에서 한·일정상회담이, 19~21일 중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회담이 예정됐다. 북한은 이 기간을 전후해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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