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논란 태영호, 나흘 만에 최고위 참석…"소신대로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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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4-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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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대표 저격성 발언도…"엄한 곳에 도움 구걸 안 해"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이은 설화로 당대표로부터 경고를 받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다. 다만 그는 앞서 제주 4·3 발언과 백범 김구 선생 발언 등에 대해 여전히 "소신대로 말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저번 최고위 회의는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닌 제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제가 최고위 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라며 "'쓰레기, 돈 비리, 성 비리 민주당'이라는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었고 역사 문제에 대해선 소신대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들이 선택해 줬기 때문"이라며 "지난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오만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의 '여론조사 3%'와 '오만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는 발언은 사실상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전당대회 당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면서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태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저를 간첩 같다고 비난했음에도, 그리고 전당대회 기간 제 주변에서 전 목사에게 간첩 발언을 자제하게 해달라고 연락 좀 해보라고 한 제안도 저는 단칼에 거절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위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믿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겠다"라며 "이 참에 전 목사에게 한마디 하겠다. 정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달라"고 경고했다.

다만 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발언이 김 대표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저 제가 한 발언 그대로 받아달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으로 보탤 말은 없고 그저 그대로 받아달라"라며 "최고위에서 충분한 발언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가 공식 사과 요청한 것을 거절하는 것이냐는 물음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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