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외국 민간인 첫 철수…韓 교민 28명은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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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
입력 2023-04-2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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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혈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첫 외국 민간인이 철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수단에 있던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이 제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단에서 외국인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철수한 것은 지난 15일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사우디 국민 91명이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인도, 불가리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캐나다, 부르키나파소 등 12개국 국민 66명과 함께 제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중에는 외교관과 정부 관리들도 일부 포함됐다.

이들은 수단 현지에서 차량으로 수단 동부의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이동해 제다로 가는 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하늘길로 자국민과 외교관을 철수시키려는 국가들은 사흘(21∼23일)간의 '이드 휴전' 합의가 무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르한 장군은 수도 하르툼 국제공항과 서남부 니얄라 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주장했으나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하늘길은 물론 육로 이동 과정에 안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용기를 지부티 등 인근 국가에 대기시키고 있는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스페인 등은 수단 영공이 다시 개방되고 공항까지 이동 과정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자국민들을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 28명은 모두 수도 하르툼의 현지 대사관에 모여 이동을 대기 중이다.

남궁환 주수단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8명 모두 안전한 상태로 본부(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긴밀히 연락하며 지침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조종사·정비사·경호요원·의무요원 등 50여 명은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수송기에 탑승시켜 최종 목적지인 국내로 이송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여의찮을 경우 뱃길로라도 데리고 오기 위해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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