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감소에도 테슬라, 계속 차량 가격 인하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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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4-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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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마진을 희생해서라도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를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재정 상황이 가격 인하를 버텨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 가격을 계속해서 낮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불확실한 경제 속에서도 테슬라 차량 주문이 생산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올해 180만대 인도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더 많은 차량을 인도하는 것이 더 적은 물량과 더 높은 마진에 비해 올바른 선택이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6%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만 차량 가격을 6번 낮췄다. 모델 3의 가격은 연초 대비 7000달러 빠지면서 수 년 만에 처음으로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격 인하 정책은 회사의 마진을 갉아먹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1.4%로 전 분기 16%, 전년 동기 19.2% 대비 크게 하락했다. 2020년 초 30%가 넘는 자동차 이익 마진 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더구나 테슬라는 차량 1대당 총마진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하며, 지난 4분기보다 더 떨어졌다고만 짧게 설명했다.
 
순이익은 25억13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4%나 줄었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45억1100만달러, 매출총이익률은 19.3%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22.4%를 하회했다. 잉여현금흐름은 2년 만에 최저치인 4억4100만 달러로 떨어졌다.
 
이익률 하락에도 테슬라는 추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커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마진 축소에도 테슬라 재무 상황은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가격 할인 전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전기차 업계의 대대적인 할인에도 불구하고,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을 기록했다.
 
제스 코헨 인베스팅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우려스러운 중국 판매 수치는 현지 전기차 회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1분기에 44만808대를 생산하고 42만2875대를 인도했다. 약 1만8000대의 초과 재고가 발생했다.
 
다만 테슬라의 마진이 여전히 업계 내 최고 수준인 점은 안도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6.6%, 4%에 그쳤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을 포드의 초기 시절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포드는 1900년대 초에 모델 T를 출시하며, 대량 생산을 통해 경쟁사들을 시장에서 밀어냈다. 로버트 W.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가격을 낮춰 다른 이들을 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형 모델을 출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써드 브릿지의 애널리스트인 오르와 모하마드는 “테슬라가 성장을 위해 모델 3와 모델 Y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 X를 대체하려면 풀 사이즈 SUV가 필요하고 판매량을 높이려면 더 작고 저렴한 모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이날 사이버트럭이 이르면 오는 9월 인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생산은 올해 말께 텍사스 공장에서 시작된다. 머스크는 2만5000달러 수준의 저가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배터리 비용을 낮추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24% 증가한 233억3000만 달러로 블룸버그 추정치 233억5000만 달러와 거의 일치했다. 그러나 일부 항목을 제외한 이익은 주당 85센트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평균 추정치인 86센트보다 약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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