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韓영화 침체기...이병헌 감독·박서준·아이유 '드림'이 끊어낼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23-04-18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드림'의 이병헌 감독(오른쪽)과 아이유·박서준. [사진=연합뉴스]

한국 영화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영화 '아바타2',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외화들과 달리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해 아쉬움이 커지는 상황. 이 가운데 영화 '스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이 등판한다. 한국 영화 위기 속 이병헌 감독·박서준·아이유의 '드림'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병헌 감독과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난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한 홈리스 월드컵을 모티브로 만들었으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이 감독 특유의 맛깔 나는 대사가 인상 깊은 작품이다.

이 감독은 1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 이후 4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이 감독은 "'드림'은 '스물'보다도 먼저 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한 홈리스 월드컵을 보고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감독은 "가장 쉬운 형태의 대중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실화가 더해지며 관객을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잘 버틸 수 있었다. 극 중 인물들을 소개하고 우리도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도 동기부여를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드림'의 박서준(왼쪽)과 아이유. [사진=연합뉴스]

최근 '슬램덩크' '리바운드' 등 스포츠 영화가 흥행을 이끄는 것과 관련해 이 감독은 "우리 영화는 기존 스포츠 영화와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우리는 조금 뒤처진 데서 가는 거니까 1승, 한 골, 승리의 기록보다 경기장 안에 있다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게 중요했다. 혹시나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뒤처지거나 낙오되더라도 경기장 안에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우리가 의도한 대로 잘 전달되었다면 우리가 바라는 만큼 채워지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감독은 차진 말맛을 살리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차진 말맛으로 유명한 이 감독은 '드림' 역시 쫀득쫀득한 대사들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극 중 홈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전직 축구선수 '윤홍대' 역을 연기한 박서준은 처음 이병헌 감독의 작품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박서준은 "'드림'은 이병헌 감독님만의 장르라고 느꼈다. 감독님의 세세한 디렉션을 많이 참고해서 연기하려고 했다. 원래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했기 때문에 궁금했다. 나름대로 대사를 잘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고, 생각보다 다양한 템포로 대사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1.5배 속도를 요구하시는 느낌이 들었다. 충분히 연습했다고 생각했는데,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초반에는 그랬는데 이후에는 감독님의 스타일을 몸으로 느끼게 되면서 먼저 준비를 잘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 '소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해본 적 없는 캐릭터라서 끌렸다. 저와 닮은 듯 안 닮은 듯한 캐릭터고, 아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 저도 데뷔를 일찍 하면서 사회도 일찍 겪었고, 열정이 없어지는 순간을 경험해 본 성인으로서 아예 없는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잘 모르겠는 부분은 감독님의 방향에서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드림'의 아이유(왼쪽)·박서준. [사진=연합뉴스]

'이병헌 사단'으로 불리는 김종수는 국가대표팀 최고령 선수 '환동' 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 몇 달 전부터 축구를 연습했고, 실력보다는 부상 방지를 위한 훈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많이 다쳤지만, 나름 잘 나온 것 같다. 밸런스가 중요한 영화라서 이병헌 감독이 저한테 디렉션을 줄 때 감정이 넘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에너자이저이자 딸 바보 '효봉'을 연기한 고창석은 "대본을 8년 전에 받았고, 8년 만에 개봉해서 감개무량하다. 8년 전에 찍었으면 힘든 척 연기를 해야 했을 텐데 실제로 힘들어하고 있으면 찍었다. 인위적인 상황을 만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연기한 것 같다. 몸은 힘들었지만 연기적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화 '드림'은 지난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한 홈리스 월드컵을 모티브로 한다. 이 감독은 실화를 주제로 만든 작품인 만큼 조심스러웠다며 "캐릭터는 제 마음대로 창작했다기보다는 홈리스분들을 찾아뵙고 인터뷰하면서 수백 개의 사연을 들었다. 그 사연에서 가져온 것이 대부분"이라고 거들었다.
 

아이유(왼쪽)와 박서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최근 '슬램덩크' '리바운드' 등 스포츠 영화의 흥행 속 '드림'만의 차별성에 관해 "다른 스포츠 영화는 승리를 위한 거고, 어느 정도 위치에서 조금 위를 바라보고 가는 거라면 우리는 뒤처진 곳에서 보통을 향해 간다. 승리, 1승, 한 골의 의미보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움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을 그린다는 점에서 보통의 스포츠 영화와는 차별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드림'은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러닝 타임은 125분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