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헝가리, 우크라산 곡물 수입 금지에 EU "일방적 조치 용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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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4-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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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폴란드와 헝가리가 자국 농업 보호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값싼 곡물을 포함한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일방적인 조치는 용납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저렴한 곡물이 헝가리나 폴란드 등 가까운 나라로 유입되며 이들 나라의 곡물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폴란드와 헝가리는 자국 농업 보호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을 한시적으로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특히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은 주요 지지층인 농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고자 오는 6월 30일까지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불가리아도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를 고려하는 등 일대 지역에서 관련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EU 집행위는 성명을 통해 “무역 정책은 EU의 배타적 권한이므로 일방적인 조치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는 EU 내에서 모든 결정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일방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관련해서 헝가리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특히 관련 제품이 폴란드를 통과하는 것도 막으면서 논란이 됐다. 발데마르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 경유 금지를 포함한 (수입) 금지령이 완전히 시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폴란드를 통과하되 폴란드에 머물지 않도록 보장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회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양측은 오는 17일 만나 이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유엔이 주재한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러시아 협정에 따라 흑해 항구를 통해 농산물을 수출해왔다. 해당 협정은 5월 18일 만료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주 서방이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통제를 풀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수출에 대한 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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