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판매 고공행진 수입차...기부금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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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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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비롯해 수입 자동차들이 우리나라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10대 중에서 2대는 수입차일 정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수입차는 2018년 200만 대를 넘어선 이후 4년 만인 2022년 316만760대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는 28만3435대가 신규로 등록하며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이처럼 수입차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보이며 역대급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기부금 등 사회공헌 관련 지출에는 매우 소극적인 모습이다.

수입차 시장 절대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국내에서 '럭셔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 사회공헌 활동은 미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매년 축소하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2020년 영업이익 1998억원 중 1.8%에 해당되는 35억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2021년에는 기부금이 영업이익 2174억원 대비 1.3%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817억원 중 기부금이 29억원으로 1.0%에 불과했다. 지난 3년 동안 영업이익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부금 비율은 감소세다. 기부금 액수의 경우 2020년 35억원에서 28억원으로 7억원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0억원 가까이 늘고도 기부금은 단 1억원을 늘리는 데 그쳤다.

BMW코리아는 2020년 5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기부금으로 15억원을 사용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5%다. 2021년도에는 영업이익 995억원, 기부금 1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부금 비율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5%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기부금은 동일했다.

특히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매출액 1조5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지만 사회공헌 관련 지출은 전무했다. 2015년 11월 국내 진출 후 국내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들의 위한 사회공헌 지출은 '제로(0)'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국내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으면서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제품만을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소비자들의 제품구매에 큰 영향을 끼친다. 수입차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과 상생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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