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점검 나선 한화진 "4대강 보 순기능 적극 활용하겠다"

13일 금강 백제보 현장방문

한화진 환경부 장관(앞줄 오른쪽)이 13일 오전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에서 금강유역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4.13 [사진=환경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3일 "4대강에 만들어진 보는 훌륭한 시설로 순기능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4대강 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충남 부여군 백제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백제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일환으로 금강에 세워진 3개 보 가운데 한 곳이다.

그는 "보는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그릇"이라면서 "(보를 활용하지 않는 건) 주민에겐 물을 절약하라고 하면서 국가 시설에 있는 물은 버리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3일 오전 충남 부여군 금강 백제보에서 금강유역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보 해체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 장관은 "보통 시설물을 해체할 때는 시설 안전성과 유용성을 따진다. 10년 된 4대강 보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이번 가뭄에서 보듯 훌륭한 물그릇 역할을 했다"며 현시점에서는 해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여기 금강만 해도 지금 가뭄 '관심' 단계인데 도수로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6월 초쯤엔 '심각'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했다. 환경부는 충청권 가뭄에 대응해 백제보 하류 물을 도수로를 통해 충남 서북부 지역 식수원인 보령댐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