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만으론 안 된다"...중국으로 달려가는 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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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4-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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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차이나에 공급되는 아몬드브리즈 제품. [사진=매일유업]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빗장을 연 중국 시장이 또 한 번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K-푸드를 앞세운 식품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고물가로 내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중국 진출이 직진출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현지 기업과 손을 잡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오리온을 필두로 식품 기업들이 중국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중국 스타벅스 6000여 개 매장에 대체유 제품인 아몬드브리즈를 공급한다. 매일유업은 지난 4일 스타벅스차이나와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몬드브리즈에 이어 자체 오트음료 브랜드인 어메이징 오트도 스타벅스차이나에 공급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어메이징오트는 이르면 상반기 중 중국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중국 스타벅스에서 아몬드브리즈와 어메이징오트를 이용한 메뉴 판매가 본격화하면 현지법인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매일유업 중국 법인 '북경매일'이 올린 매출액은 153억7875만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스타벅스 매장을 보유한 국가다. 작년에만 25억 달러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식물성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41%를 차지할 만큼 시장 규모가 크다. 

제주용암수 생산공정 모습. [사진=오리온]


오리온홀딩스도 이달 제주용암수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내 제주용암수 유통·판매는 현지 기업인 칭다오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와 칭다오국서체육문화산업유한공사가 담당한다. 

칭다오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는 중국 내 '칭다오맥주'를 유통·판매하는 회사로 칭다오시 최대 음료판매 기업 중 하나다. 칭다오국서체육문화산업유한공사는 스포츠 전문기업이다. 

2020년부터 현지 법인을 통해 제주용암수를 판매해온 오리온은 음료 유통에 전문성을 갖춘 현지기업과 협력해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매일유업과 오리온이 정치적 리스크에도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은 소비 위축에 따른 위기의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일유업은 저출산과 우유 소비 감소라는 악재에 직면해 있다. 값싼 수입 유제품에 밀리면서 성장세는 둔화됐고 수익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30.8% 급감했다.  

오리온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제주용암수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오리온홀딩스 자회사인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작년 수출 매출은 6억9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9% 크게 줄었다. 

중국 식품 시장은 전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식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약 1556조원에 이른다. 소비심리도 회복세다. 징둥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인당 식품·주류·담배 소비 지출액은 7481위안으로 4.2% 증가했다. 이는 1인당 소비 지출 중 30.5%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심화로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내수 시장에만 의존해선 성장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경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다. 정치적 리스크가 있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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