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기는 강남 입성 기회?"…강남구 아파트 10채 중 3채 외지인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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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3-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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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서울 외 지역 거주 매수 비중 32.8%…강남 집값 하락하며 투자심리 꿈틀

[그래픽=아주경제]

외지인의 강남구 아파트 매수 비중이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활황기에는 비싼 집값으로 관망세로 돌아섰던 외지인의 강남 투자 심리가 지난해 말 강남 집값이 하락하면서 다시 한번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외지인(서울 외 지역) 매수 비중은 32.8%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월(36.1%)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달 4.4%와 비교해 28%포인트 높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수 비중은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급으로 줄었던 지난해 7~9월 10%대 안팎을 기록하다가 11월 18.9%, 12월 17%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월 24.3%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엔 30%를 웃돌았다. 
 
앞서 2019~2020년 강남구 외지인 매수는 집값 상승기를 타고 전체 거래 중 각각 25.2%, 27%까지 증가하는 등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집값이 고점을 찍은 2021년에는 16.5%로 크게 하락했다.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해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해진 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강남구에서도 집값이 하락하며 ‘상급지 갈아타기’ 등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가운데서도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개포동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체 강남구 아파트 거래 404건 중 87건이 개포동에서 이뤄졌다. 개포동 대치2단지(39건),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19건) 등 거래량이 많았다.
 
대치2단지 아파트 전용 33㎡는 지난 1월 18일 8억17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2021년 8월 거래된 최저가 12억5000만원과 비교할 때 34.6% 떨어진 수준이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또한 지난해 5월 11일 23억8000만원에 최고가에 거래됐으나 지난 1월 18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5억1500만원(21%) 떨어졌다.
 
개포동 지역 한 공인중개업자는 “특히 개포동에서는 입주가 이어지며 주변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됐다”며 “위례나 판교 등에서 집을 보러 오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앞서 강남구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거래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주변 지역에서 넘어오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최근에는 가격 하락과 규제 완화 등으로 ‘중장기적 투자 목적’인 주택 매입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건축 단지에 대한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 수요 또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에서는 올해 66건 거래됐는데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29건)와 대치미도아파트(14건) 거래량이 많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강남 재건축은 항상 자산가들에게 타깃이 된다. 최근 해당 아파트 단지들 가격이 떨어지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다주택자 세금 완화 등 전방위로 규제 완화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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