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日 방문한 워렌 버핏… 日 주식 "추가 투자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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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4-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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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 5대 상사주 외에 또다른 日 주식 투자 의향

  • 최근 들어 해외투자 관심

워렌 버핏[사진=AP·연합뉴스]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투자회사 버크셔헤서웨이의 회장이기도 한 버핏은 11일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주식에 대해 "추가적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버핏은 2020년 8월에 일본 5대 상사(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토모) 지분을 각각 5% 이상 취득한 후 작년 11월에는 해당 종목들의 지분을 각각 1% 포인트 이상 확대한 바 있다. 버핏은 5대 상사 지분을 7.4%까지 늘렸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그는 "일본 5대 상사의 미래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현재로서는 5개 상사 지분만 보유하고 있지만, 항상 내 마음 속에는 다음 투자 행선지가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상사주에 주목한 이유로 "(사업이) 버크셔와 매우 유사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주 닛케이에 따르면 버크셔는 엔화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조달 자금을 일본 주식 매입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버핏의 발언 내용에 이날 일본증시에서 5대 상사주들은 2~3%씩 급등하고 있다.
 
12년 만의 일본 방문
버핏의 이번 일본 방문은 2011년 후 12년 만으로, 그가 지분을 보유한 5대 상사를 비롯해 후쿠시마현 이와키군에 소재한 공구업체 탕가로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버핏은 2011년 첫 일본 방문 당시에도 탕가로이를 방문한 바 있다.

버크셔헤서웨이는 '가치 투자'를 추구하는 가운데 엄선한 소수의 우량주들을 저가에 매수한 후 장기 보유하는 투자 전략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예로는 1980년대에 매입한 코카콜라, 그리고 2016년 첫 매입 후 지금까지 주요 투자자로 남아있는 애플 등이다.

2022년 연말 기준 버크셔헤서웨이의 주식 투자 규모는 3090억 달러로, 그 중 대부분은 미국 주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는 2022년 주주총회에서 일본 5대 상사 지분 매입을 거론하며 앞으로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버핏이 보유한 일본 5대 상사 지분은 미국 지역 외 최대 규모 투자이다. 버핏은 작년 3분기에는 대만 반도체업체 TSMC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하기도 했으나, 이후 4분기에 곧바로 TSMC 지분을 대거 매도했다. 또한 2008년에는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 지분을 매입한 후 작년 8월부터 매도하기 시작했다.

한편 버핏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그의 투자 전략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SVB 사태의 여파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우리의 투자 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버핏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저평가된 주식을 대거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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