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1억원 급매까지"…마피 쏟아지는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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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04-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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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가 다수 위치한 가산디지털단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규제 대체상품으로 각광받았던 지식산업센터가 입주를 앞두고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는 등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입주 예정인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달 입주 예정인 경기 부천 옥길지구 지식산업센터인 '광양프론티어 7차' 전용 104.3㎡는 기존 분양가 5억58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낮춘 약 4억54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경기 고양시 향동 지식산업센터 DMC플렉스데시앙 전용 48.7㎡는 지난 8일 분양가 2억9200만원에서 4000만~5000만원 내린 2억4780만원에 나왔고 평택 지제센트럴타워, 수원 광교더퍼스트 등도 마피 3000만원에 분양권이 나왔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 직거래 게시판에는 이달 들어서만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분양권을 마피 또는 무피로 전매한다는 글이 90건 가까이 올라왔다.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 아파트 규제에 따른 반사 이익을 받았던 지식산업센터 처지가 바뀐 것은 아파트 규제 완화 조치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대체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잔금 납부일까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급매로 내놓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강서구 등촌동 지식산업센터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 전용 48.7㎡와 양천구 목동 '목동삼보LT' 전용 81㎡는 최근 2500만원, 2000만원 마피 매물이 등록됐다. 내년 준공 예정인 금천구 가산동 지산 '가산아스크타워', 2025년 준공 예정인 구로구 구로동 '생각공장 구로' 등도 마피가 붙은 채 거래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1월 93건에 달했던 지식산업센터 매매 거래량은 지난달 23건으로 75% 줄었다. 거래 금액도 826억2232만원에서 242억9440만원으로 70% 감소했다. 

그간 공급이 과도했던 영향도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집계한 결과 2010년 전국 481곳에 불과했던 지식산업센터는 지난달 말 기준 총 1480곳으로 늘었다. 작년 3월(1333곳)보다 11%, 2021년 3월(1224)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규제가 풀리며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 데다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지금은 투자시장에서 위험도가 높다고 인식되는 분위기"라며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이 안 좋으니 사업체 확장이 어려워지며 수요는 줄었는데 입주 물량은 쏟아지고 있어 시장이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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