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동차 전압 12V→48V 전환 시 차량 경량화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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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4-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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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구조) 전압을 12V에서 48V로 전환하게 되면 차량 경량화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테슬라의 48V 아키텍처 도입의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가 전압 48V로 전환할 경우 구조적으로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선 단순화로 차량 전선 중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지난달 인베스터 데이에서 48V 기반의 자동차 전기·전자 아키텍처 도입을 예고했다. 대다수 자동차가 12V를 상정한 배터리와 발전기, 전장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48V를 표준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48V 전환 시 전기차 전력의 3∼7%가량을 소모하는 조명과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부품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전류가 감소해 전체 길이가 최대 4㎞에 달하는 차량 내 전선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V에서 48V로 전압을 높이면 전류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전력 손실이 줄어들지만 시판 중인 대다수 자동차가 12V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48V 부품은 신규 개발이 필요해 납품 단가가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가 새로운 규격의 부품을 적정 비용으로 양산 적용할 수 있도록 부품 기업과 협의를 완료했다는 것"이라며 "기존 자동차 부품 업계에 대한 영향력이 부족했던 테슬라가 이제 자체적인 부품 생태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부품을 조달할 수 있게 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48V 전환에 따른 이점이 실제 증명된다면 기존 완성차 기업들의 추격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일부 완성차 기업은 여러 부품 기업과 장기 협력으로 생긴 조직적 관성 때문에 48V 전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실질적인 전환에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48V로 전환하려면 부품 공급처와 개발·구매 조직 변화 등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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