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품는 대기업들… 제약바이오 업계 M&A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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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입력 2023-04-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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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인수합병(M&A)으로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들까지 M&A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 제약사 유한양행은 바이오 기업 ‘프로젠’ 인수 작업을 다음 달 초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4일 인수 의사를 밝히고 프로젠이 보유한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인수를 위해 투입하는 자금은 총 300억원이며 이르면 5월 초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셀트리온도 M&A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지난달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직후 최대 5조원 규모 M&A를 연중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매출 비율을 바이오시밀러 60%, 오리지널 40%로 맞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이 인수 물망에 올랐다.

대기업도 바이오 기업을 품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화학은 신약 개발 전문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올해 1월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며 아베오파마슈티컬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표적항암제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세포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 등 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전 임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BMS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소재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해 시장 진입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총 36만ℓ 규모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메가 플랜트’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제약·바이오업계에서 M&A는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산업의 중심이 케미컬에서 바이오로 이동하는 최신 경향에 따라 대기업과 전통 제약사들은 계속 바이오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 증가는 정부 정책도 한몫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1조원 규모로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해 신약 개발과 M&A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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