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현충원 참배 미루고 광주 재방문한다…"반성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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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3-04-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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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5·18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하던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다시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지난 5일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전우원씨가 현충원 참배 일정을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는 전씨 명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전씨는 6일 5·18 진압군 중 27명의 순직자가 묻혀있는 서울 현충원을 찾아 5·18단체, 특전사동지회와 합동 참배하기로 돼 있었다.

전씨는 입장문을 통해 다음 주 월요일인 4월 10일부터 광주에 내려가 머무 계획을 밝혔다.

그는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함께 선량한 광주시민과 오월어머니들의 아픔·상처를 보듬어드리고 계속 저와 가족의 죄를 사죄드리고 회개·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상처와 한이 너무나도 깊으심을 알고 있다"며 "제가 한두 번 찾아뵌다고 43년간의 고통 속에 응어리진 그분들의 마음이 풀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너무 늦게 찾아봬서 죄송하고 어찌 보면 정말 당연한 행위를 하는 것인데도 이를 좋게 봐주시고 용서와 화답으로 저를 맞이해주신 광주 시민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5·18 작전에 투입됐던 군인들에 대한 사과도 했다.

전씨는 "제 할아버지 때문에 두려움에 떨며 군부의 부당한 지시를 강제적으로 따르고 복종해 트라우마 속에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이 지내시고 계신 시민분(군인)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심을 알고 있다"며 "진정한 가해자는 저희 할아버지와 군 수뇌부인데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분들끼리 분란이 일어나고 상처가 깊어짐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유가족들의 한을 다 풀어드리고 나서 5월의 아픔을 같이 겪으신 모든 피해자의 마음을 어루만져드리고 싶다"며 "충분히 시간을 갖고 추후에 현충원에도 방문해 화합의 의미의 참배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43년의 세월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 화합 이후 자신의 할아버지와 당시 군 수뇌부의 죄를 밝혀낼 기회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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