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투자은행 나틱시스 국내 진출…시험대 오른 조수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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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04-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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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업 '본인가' 획득…나틱시스증권 통해 증권서비스 제공

나틱시스증권 CI [사진=나틱시스증권]

프랑스계 나틱시스은행이 서울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자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금융권에서는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전반에 걸쳐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외국계 IB와 비교해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 영업활동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나틱시스은행이 진출한 것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투자은행(IB)인 나틱시스은행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나틱시스증권 서울지점을 설립했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나틱시스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은 바 있다. 서울지점 초대 수장은 조수영 전 RBS(스코틀랜드왕립은행) 대표가 맡게 됐다.
 
외국계 IB 입지 좁아져도 프랑스發 시너지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
증권가에서는 나틱시스증권이 다른 IB 하우스와 비교해 국내에 진출한 프랑스계 기업과의 거래, 혹은 프랑스로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의 금융거래에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가령 프랑스계 기업의 외환거래나 매입·매출 채권에 대해 신용공여를 제공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프랑스 기업 중에서는 △PSA 그룹(푸조, 시트로엥) △루이비통 △에어버스 △에어프랑스케이블 등이 국내에 진출했다. PEF 관계자는 "외국계 하우스가 무조건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는다"며 "프랑스쪽 클라이언트가 확보돼 진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기업들과 논의는 꽤 됐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다만, 외국계 IB들이 예년과 달리 국내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몸값 10조원으로 거론되는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매각자문이 국내 증권사한테 밀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간 '빅딜'은 외국계IB의 영역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파장을 미쳤다. 그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규제가 강화되고 IB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국내 IB가 공개매수·행동주의를 비롯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모습과 대조된다.
 
"트렉레코드 부재와 인력 확보는 해결 과제"…조수영 대표에 쏠리는 시선
IB업계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밸류업 전략과 하우스의 수수료 경쟁력이 금융사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밸류업 전략에서는 하우스들이 신주 발행이든 채권 발행이든 내놓는 발행 방식에 대한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결국, 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네트워크 경쟁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IB관계자는 "금융업이라는 게 결국 수수료 싸움 비즈니스"라며 "다른 하우스보다 성공 보수 몇 bp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틱시스증권이 다른 하우스와 비교해 트렉레코드가 없는 점도 문제다. 외국계 IB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틱시스증권의 남은 과제는 인력 확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니어들의 이직뿐 아니라, 대표급들도 외국계 하우스 둥지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말 네이버는 JP모건 서울지점의 김영기 IB총괄 대표를 영입했고, 삼성증권은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한국 담당 대표를 IB1부문장 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PEF 관계자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IB 인력을 영입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딜 메이킹 할 수 있는 인력들을 발굴해 지점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대표의 인사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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