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100개국 여행길서 꿈꾼 따뜻한 세상...'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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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4-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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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식 | 비바체 | 352쪽

 

신간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표지 [사진=비바체]

 
“페루 마추피추에는 산길을 달리는 인디오 소년이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굿바이보이’라고 부릅니다. 10살 안팎 소년은 해발 2400m 마추피추를 달리며 관광객들을 향해 목이 터지라 “굿바이”를 외칩니다. 소년이 사력을 다해 버스를 따라 산 아래까지 “굿바이”를 외치는 이유는 관광객들이 건네는 얼마 되지 않는 돈 때문입니다.“
 
우리는 굿바이보이가 그 돈을 온전히 가져가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 가로채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굿바이보이는 수탈과 빈곤이 대물림되는 라틴아메리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다. 찬란했던 잉카, 아즈텍, 마야 문명은 16세기 스페인 제국주의에 의해 붕괴됐다. 지금도 라틴아메리카는 미국 그늘 아래서 신음하고 있다.
 
출판사 ‘비바체’는 신간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저자 임병식)를 출간했다. 이 책은 강대국과 기득권에 익숙한 우리 시선을 살짝 비껴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저자 임병식은 여행길 위에서 ‘진짜 세상’을 만났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시작해 팔레스타인과 중동,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 만연된 편견과 독선, 불평등을 돌아봄으로써 약자와 그늘진 곳을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 기록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얼마나 얄팍하며, 편견은 얼마나 두텁고, 인식은 얼마나 뒤틀렸는지 돌아보는 인문기행이다.
 
저자는 세계 100여 개국을 다니며 수많은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경험했다. 피가 피를 부르고 증오가 증오를 낳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제국주의 그늘에서 몸살 앓는 라틴아메리카, 강제 이주를 확인하는 중앙아시아,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이란 창을 통해 우리 내면을 돌아봤다. 저자는 모든 갈등 근저에는 “나만, 우리만 옳다”는 아집과 독선이 자리하고 있다며 아집과 독선이 내뿜는 독기를 고발한다.
 
어느 때보다 극단적인 진영논리가 극성을 부리는 한국사회에서 저자는 균형감 있는 시선은 깊은 생각 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승자와 강대국, 기득권 중심 사고를 성찰함으로써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시선은 따뜻하다. 또 끊임없이 출렁이는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바라봐야할 것인지 특별한 고민을 담았다.

저자 임병식은 신문과 방송 매체에서 정치 평론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진영논리를 경계하며 상식과 균형 잡힌 시선을 견지하며 글을 쓰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해 전북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및 ‘시민이 뽑은 좋은 기자상’ 등을 받았다.
 
호기심이 많아 대학 시절부터 많은 나라를 다녔고 소외된 지역과 약자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속 깊은 글을 써왔다.
 
지금은 서울시립대에서 ‘미디어와 정치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아리랑TV’ 국제방송 고문, 2023 세계잼버리 정부지원 위원, 한국갈등조정 전문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천 개의 길, 천 개의 꿈’, ‘전주천에 미라보다리를 놓자’,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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