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ASF·4월 고병원성 AI…계절 안가리는 가축전염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기락 기자
입력 2023-04-03 14: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년째 4월 AI 확진농가 발생…연중 상시 방역체계 구축해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월 12일 경기 양주시 거점소독시설과 경기 북부 동물위생시험소를 방문, 방역상황 현장점검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특정 계절에 주로 발생했던 가축전염병이 올 들어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 사례가 나오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겨울에는 잘 발생하지 않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 들어 1월부터 발생하고 있으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4월까지 발생하며 계절을 가리지 않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2일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H5N1형)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정읍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 약 한 달만에 재발한 것으로, 국내 확진농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72건으로 늘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자로 고병원성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종료했다. 병원균을 옮기는 철새 대부분이 북상하면서 농가 발생 위험이 크게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4월에도 잔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산발적인 발생이 있을 수 있다며 농가의 소독 등을 강조했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가축 분변 등 자연환경에서 최대 5주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21년과 지난해에도 4월에 고병원성 AI 확진농가가 나오기도 했다.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추가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AI 위기 단계를 상향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예방 및 전파 방지를 위해 전남 오리 사육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축산차량 등에 대해 1일 오후 8시부터 2일 오후 8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고병원성 AI와 함께 ASF도 발생 기간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ASF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성이 증가하는 봄·가을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올 들어 1~2월에만 4곳의 확진농가가 나왔다. 

당국은 봄‧가을철 영농 활동, 입산객 증가, 멧돼지 수 급증 등에 따른 오염원의 농장 유입 차단을 위해 양돈단지 등 취약농가의 점검과 소독을 강화하고 멧돼지 출산기(3~5월), 교미기(11~1월) 수색‧포획을 확대하는 내용의 상시 세부 방역 관리대책을 내놨다. 

특히 ASF는 야생멧돼지 이외에도 햄·소시지·육포 등 가공 축산물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경 검역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베트남 등 ASF가 발생한 국가를 중심으로 모든 발생국 취항 노선의 여행자 수하물을 집중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방역 관계자는 "가축 전염병은 확신시 축산농가 피해는 물론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며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계절적인 요인이 희미해지고 있어 상시 방역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