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청소년부모 대부분은 양육비 부담을 호소했다. 이런 부담에도 3명 가운데 1명은 추가로 자녀를 가질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3일 발표한 '청소년부모 현황과 아동양육비 지원 실증연구' 결과를 보면 부부 모두 만 24세 이하인 청소년부모 중 29.1%는 추가로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43.1%는 추가 자녀 계획이 없었다.
원하는 임신 절반 이하…80% 양육비 부담 호소
현재 자녀 수는 1명이 69.1%, 2명은 26.3%다. 자녀 평균 나이는 1.8세로 조사됐다.
청소년부모 평균 나이는 22.5세다. 만 24세 27.4%, 만 23세 23.8% 순으로 많았다. 만 20세 이하는 8.3%다. 임신 당시 평균 나이는 21.2세였고, 14.1%는 첫 출산 당신 만 18세 이하인 미성년자였다.
이들 대부분(96.1%)은 출산을 스스로 결정했지만, 원하는 임신을 한 사례는 41.3%에 그쳤다.
여성 중 68.3%는 출산 뒤 산후우울감을 겪었다. 15.8%는 임신·출산으로 학업 중단을 경험했다. 중단 시기는 대학 이상 53.1%, 고교 46.9%다. 이들은 주로 자퇴(69.3%)를 택했다.
청소년부모 중 79.7%는 자녀 양육비 부담을 호소했고, 이런 부담은 자녀가 많을수록 컸다. 55.8%는 직접 자녀를 돌봤다. 37.8%는 어린이집을 비롯한 보육시설을 이용했다.
자녀가 혼자 있을 때 바라는 서비스는 어린이집 야간보육 활성화 47.7%, 정부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긴급돌봄 활성화 38.3%, 식사 제공 4.4%, 자녀 등·하원과 등·하교 지원 4.1% 순이다.
양육분담과 가사분담은 부부간 인식차가 컸다. 주된 자녀 양육자에 대해 청소년 모는 자신이 66.9%를, 배우자가 22.2% 맡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는 본인이 39.5%, 배우자가 45.4% 한다고 밝혔다. 가사노동도 모는 본인이 63.5%를 한다고 했지만, 부는 본인 부담이 42.5%라고 답했다.
월소득 296만원…"아동양육비, 자녀양육에 도움"
취업률은 57.8%로, 같은 나이(15~24세) 경제활동참가율 29.6%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다만 비정규직이 54.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청소년부모가 매달 받는 임금은 평균 175만원이다. 남성 임금은 261만원으로 138만원인 여성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296만원으로 전체가구 평균 435만8000원과 비교해 68% 정도다. 주 소득원은 근로·사업소득 87.3%, 정부지원금 7.8%, 부모·가족 지원 4.1% 순이다. 이들은 매달 223만원을 지출했고 식비에 60만원, 자녀 양육에 41만원을 각각 썼다. 44.9%는 부채가 있었다.
이들 중 20.1%는 자주 또는 항상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51.6%)은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혼자서 참는다고 답했다.
청소년부모 아동양육비 지원 시범사업 효과 조사에선 96.5%가 '자녀양육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70%는 양육비 부담이 줄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기준중위소득 60% 이하 청소년부모에게 자녀 1인당 매달 아동양육비 20만원을 지원 중이다.
김숙자 여가부 가족정책관은 "이번 연구는 자녀 양육과 경제활동, 본인 성장을 위한 학업 병행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청소년부모 정책 수요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다양한 지원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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