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신체에 이름 쓰고 감시까지…'IT 거물' 양진호 기행 재조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승완 기자
입력 2023-04-03 07: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화면 갈무리]

'웹하드 카르텔'로 음란물 불법 유통을 주도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행각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은 양 회장이 과거 직원들에게 행한 가혹 행위에 대해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양 회장은 회의를 진행 중인 직원에게 느닷없이 BB탄 총을 쏘거나 회식 때는 화장실에 못 가도록 막았다. 또 40~50대 직원들을 직접 미용실에 데려가 빨강, 초록 등 화려한 색으로 염색하게 하거나 순대의 간 색깔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한 직원에게 해당 색깔로 염색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 방송화면 갈무리]

양 회장의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어깨,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직원 신체에 거머리를 붙였고 여직원 신체에는 립스틱으로 본인 이름을 쓴 뒤 사진을 찍었다. 또 직원들을 자신의 별장으로 데려가 살아있는 닭을 향해 활을 쏘라고 시키기까지 했다. 직원들이 활을 쏘지 못할 땐 1m 길이의 장도를 주며 닭을 도살하도록 했다.

양 회장은 또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도청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원 70여명을 감시했다. 사진과 연락처, 문자 내용, 인터넷 사용기록, 오피스텔 비밀번호 등 스마트폰상 정보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의 이런 엽기 행각은 지난 2018년 10월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폭행 영상을 계기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다.

양 회장은 IT업계 거물로 불렸지만, 유년시절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한다. 청소년기에는 아버지에게 고막이 터질 정도로 맞은 적도 있다고 한다.

녹즙기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양진호는 지난 2004년 웹사이트 사업으로 성공했으나 2011년 불법 저작물 유통 행위로 구속됐다. 그는 회사 내부 직원 제보로 자신이 구속됐다고 판단해 그 뒤로 직원을 향한 갑질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지난 1월 12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양 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신상정보 공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복지 시설에 7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양 회장은 음란물 불법유통을 통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헤비업로더 △웹하드업체 △필터링업체 △디지털삭제업체 등 4단계의 담합이 있는 웹하드 카르텔을 구성해 음란물 유포를 조직적으로 조장·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또 자회사 매각대금 등 8개 법인의 자금 167억여원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차명 통장 등으로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양 회장은 이 사건과 별개로 앞서 상습폭행 등 사건으로 징역 5년이 확정돼 현재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