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北, 영변 핵시설 활동 포착…한·미·중에 정치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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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3-04-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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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곤 교수 "소형 핵무기 대량 생산 움직임...정치적 의도 있어"

  • 김현욱 교수 "北 도발은 中 겨냥한 경제적 지원 요구"

왼쪽부터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사진=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고 지시한 상황에서 영변 핵시설에서 강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한이 핵무기 대량생산에 대한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중국을 겨냥한 '경제적 지원 요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으며 경수로 근처에 새로운 건물 건설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원자로 냉각 시스템에서 물이 방출된 것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UEP) 역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도 시작됐다고 한다.

38노스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는 김 위원장 지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38노스는 지난달 17일 찍힌 위성사진에서 실험용 경수로 인근에 가로 42m, 세로 15m로 측정되는 새로운 건물 토대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착공한 이 건물은 최저층이 약 20개 방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일 사진에서는 실험용 경수로 펌프실에서 약 75m 떨어진 곳에서 인근 구룡강으로 물이 방출된 것이 관찰됐다. 실험용 경수로 주변에서 방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원자로 내부에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이번 방류는 실험용 경수로 냉각장치 시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실험용 경수로가 작동 준비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영변에 매립된 플루토늄은 소형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이라며 "소형화된 핵무기를 대량생산하기 위한 움직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변은 한국과 미국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북한 핵시설"이라며 "이곳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은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측 지원을 노린 북한의 의도적인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에 대해 경제적인 지원을 충분히 해주지 않는 중국에 보내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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