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은행장 오디션 시작..."투명성·객관성 갖춘 새 문화" 정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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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4-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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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부터 전문가 심층 인터뷰...평판조회·업무역량 평가 거쳐 최후의 2인 선정

  • 최후 2인 심층면접·경영계획 PT 거쳐 5월 말 은행장 선임

  • 임종룡 "투명성·객관성·전문성 담보한 새 시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당국-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이 3일부터 시작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프로그램은 투명성과 객관성을 갖춘 새 인사 문화”라며 이를 토대로 경영 승계 프로그램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계획대로 새 인사 문화가 정착되고 은행권 전반의 지배구조 개선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3일부터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시작으로 새로운 우리은행장을 뽑는 절차가 시작된다. 은행장 후보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다. 
 
4명의 후보자는 전문가 심층 인터뷰 이후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를 거쳐 쇼트리스트 2인으로 추려진다. 최후의 2인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에서 최종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PT를 거쳐 5월 말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이와 같은 ‘오디션’ 형식의 은행장 선정은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처음이다. 그동안 4대 금융지주는 회장을 위원회장으로 둔 자추위를 2~3번 정도 열고 계열사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회장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됐던 기존 구조와 달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객관적으로 대표이사를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SBC나 JP모건과 같은 해외 유명은행은 이미 우리금융의 선정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사회 안에 설치한 지명·지배구조 위원회에서 단계별 평가를 거쳐 임원을 선출하는 식이다. 2020년 3월 임명된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8월부터 임시직으로 근무하면서 자질을 평가 받았다. 그가 정식으로 CEO에 임명됐을 때, 마크 터커 HSBC 회장은 “그의 임시직 기간 동안에 자질이 증명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임시직 기간에 전문지식과 리더십, 고객과의 깊은 관계 유지를 평가 받은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이사회 투명성을 포함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금융당국은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켜 개선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민 상식선에서 정말 될 만한 사람이 뽑히는 시스템이 갖춰졌는지 의문”이라며 은행권의 지배구조 개선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이번 은행장 선출 방식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은행장 선출 프로그램은 여러 과정과 단계를 거쳐서 진행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투명성이나 객관성, 전문성이 훨씬 더 담보될 수 있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보면 회장의 권한을 내려놓은 새로운 시도이자 새로운 문화”라며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만들어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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