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망월동 전두환 비석 밟는 대신 평화로운 방식으로 사죄 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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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3-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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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5·18 유족과 피해자 만나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 북구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입구에 박힌 전두환 기념비를 밟지 않겠다며 평화로운 방식으로 모든 게 진행될 수 있길 바랐다.
 
전씨는 30일 오후 광주 서구 자신이 묵고 있는 한 숙박업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죄를 하러 온 제가 그런 것도 못하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제가 무릎을 꿇는 등 (광주시민들이) 저를 어떻게 하는 것은 자유"라며 "(다만)저는 미움이 증폭되는 것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것을 우선하는 종교인이다. 다른 방식으로 사죄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민족민주열사묘역 입구에는 1982년 3월 전두환 씨 부부가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마을에서 숙박한 것을 기념하고자 주민들에 세웠던 기념비가 박혀있다. 기념비에는 '전두환 각하 내외분 민박마을'이라고 쓰여 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전두환 씨가 정권에서 물러나자 광주 시민 단체들이 이를 찾아내 일부를 가져와 땅에 묻었다.
 
30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전씨는 오는 31일 오전 10시께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가 위치한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를 방문해 5·18 유족과 피해자를 만난다.
 
약 50여분간 만남의 자리를 가진 후 전씨는 5·18 기념문화센터 인근에 있는 5·18 기념공원 내 추모승화공간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곳은 광주시가 1999년 5·18 기념공원을 조성하면서 만든 추모공간으로, 5·18 피해 보상을 받은 사망자, 행방불명자, 부상자 등 피해자 4296명의 이름이 적힌 명패가 있다.
 
이후 전씨는 5·18 단체장들과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는 계획이다.
 
헌화 분향 후 5·18 최초 사망자인 고(故) 김경철 열사와 초등학교 4학년 희생자인 '5월의 막내' 고(故) 전재수 군, 시신조차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 묘역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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