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달살이, 경제적 여건과 관련...소득 높을수록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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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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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SK텔레콤 가명결합 활용

  • 유주택자 등, 제주 한달살이 선호

[사진=연합뉴스]

#. 서울에 사는 직장인 권모씨는 지난달 제주에 내려가 '한달살이'를 했다. 권씨는 "제주 한달살이는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2년 전부터 1년에 한번씩은 제주도에서 한달간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머무는 시간만큼은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했다. 

최근 장기간 체류하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한달살이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도 한달살이 붐이 계속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 한달살이는 60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 유주택자, 고소득자에서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주택자, 수도권 거주자 등, 제주 한달살이 선호

통계청은 제주관광공사, SK텔레콤과 함께 제주를 찾은 방문 933만명의 가명데이터를 결합 분석한 '제주 한달살이 특성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인구통계등록부와 SKT의 통신데이터를 결합해 한달살이 방문자의 주요 특성을 분석한 결과다.

제주도 한달살이가 경제적 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933만명으로, 이 중 0.4%인 3만5000여명은 한달살이 여행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32일 이상 장기 방문자는 1%로 약 9만9500명으로 추산된다. 

제주 한달살이를 선호하는 사람은 60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 유주택자 등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주택자가 무주택자보다 한달살이를 선호했다. 한달살이 비중은 무주택자(61.5%)가 유주택자(38.5%)보다 크나, 한달살이 경향은 유주택자가 다소 크게 나타났다. 또 고소득자일수록 단기 방문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이 커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40세 미만 젊은층이 한달살이 중 39.0%로 가장 많았고, 40~50대가 32.7%, 60세 이상이 28.3%로 집계됐다. 특히 60세 이상의 한달살이 비중은 단기방문(16.0%)보다 1.8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거주자가 61.1%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단기방문 내의 비중(55.1%)보다 1.1배 큰 것이다. 

한달살이는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60세 이상이 가족을 동반하는 경향이 높았다. 60세 이상은 한달살이 중 56.5%로 단기 방문 내 비중 40.88%의 1.4배였다. 
 
통계청, 실험적 통계 활성화 '박차'...제주 활성화 기여 기대

통계청은 지난해부터 공식적으로 국가통계로 인정하는 '승인통계'가 아닌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과 연계한 '실험적 통계'를 적극 생산하고 있다. 공식 통계와 같이 데이터가 입증되지 않아 국가 정책에 정식 반영되지는 못하더라도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해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실험적 통계를 만들어 보려는 것이다.

제주 한달살이 분석 데이터가 대표적이다. 통계청은 이번 통계가 제주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근식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이번 데이터는 통계청 통계등록부를 활용한 또 하나의 모범사례로 기록돼 통계등록부가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상호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훈 통계청장도 앞서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들은 숙박 및 각종 관광 상품을 기획할 수 있다"며 "제주관광공사 역시 관광상품 개발, 여가 프로그램 개발 등에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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