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겨울철 돼지열병 발생…연중 상시 방역체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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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3-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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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 1~2월 4개 농가 확진…中·베트남 등 국경검역 강화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3월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상륙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철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정부가 상시 방역 태세 구축에 나섰다. 야생 멧돼지가 주로 전파하는 ASF는 그간 멧돼지의 활동성이 증가하는 봄·가을에 집중 발생했으나 올해는 1~2월에만 4곳의 확진 농가가 나오는 등 연중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년 내내 ASF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시기별 세부 방역 관리 방안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ASF는 2019년 9월 양돈농장에서 최초 발생한 후 현재까지 33건의 확진 농가가 나왔다. 야생 멧돼지 검출은 2019년 10월 이후 경기‧강원‧충북‧경북의 35개 시‧군에서 총 2982건이 확인됐다.

그간 ASF 발생은 인적‧물적 이동과 멧돼지의 활동이 증가하는 봄‧가을철에 집중됐으나 올해는 1월 5일 경기 포천의 양돈농가를 시작으로 철원(1월 11일), 김포(1월 22일), 양양(2월 11일) 등 겨울철 발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봄‧가을철 영농 활동, 입산객 증가, 멧돼지 수 급증 등에 따른 오염원의 농장 유입 차단을 위해 양돈단지 등 취약농가의 점검과 소독을 강화한다. 또 입산 자제와 농장 방문 금지 등을 홍보하고 멧돼지 출산기(3~5월), 교미기(11~1월) 수색‧포획을 확대한다. 

특히 주요 발생 지역인 경기 북부와 강원 등지를 집중 관리한다. 해당 지역에서 검역본부‧지방자지단체 합동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소독 차량을 280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밖에 ASF 등 가축전염병이 양돈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과 지구 내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컨설팅 등 위험관리 방안과 지정 해제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당국은 ASF 감염 야생 멧돼지가 지난해 11월부터 산악 지형을 따라 충북‧경북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경기 남부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수색·포획에 나선 상태다. 

중국·베트남 등 ASF가 발생한 국가를 중심으로 국경 검역도 강화한다. 관련국 취항 노선에 불법 축산물 반입 금지 안내를 확대하고 입국 시에는 엑스레이나 검역 탐지견을 활용해 여행자 수하물을 집중 검색할 계획이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1년 중 언제라도 ASF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ASF 방역관리 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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