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완식號 우리카드, 조직문화 전면 손질…'의사결정 효율화 TF'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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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3-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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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진=아주경제 DB]

우리카드가 대대적인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 기존의 수직적 의사결정 관행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결정 체계를 확립하는 게 골자다. 인사 평가 기준 역시 철저히 개인 역량에 초점을 맞춘다. 성과를 창출한 직원에겐 신속하고도 과감한 보상을 내리고, 규정을 어길 시 상급자도 함께 엄중 처벌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박완식 신임 우리카드 대표는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히며 ‘의사결정 효율화 전담조직(가칭)’ 운영을 공식화했다.

카드업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상황에, 조직의 효율성을 개선하려면 합리적 의사결정체계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세부적으로 그간 의사결정을 방해했던 불필요한 절차는 모두 없애고, 대신 각 사업본부장의 책임 아래 주요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키로 했다.

상급자의 일방적인 의사결정 관행도 타파한다. 단순 개인의 직관에 의존하는 의사결정보단,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절차를 확립해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인사 평가 기준 역시 오롯이 개인의 성과만 반영될 수 있도록 손질한다.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직원에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고, 담당업무 역시 개개인의 전문성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재배치한다. 동시에 전반적인 임금 체계 등을 재점검해 비합리적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금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컴플라이언스(법과 규범을 준수하는 경영활동)를 어길 시 결제 상위자를 포함해 경중을 따지지 않고 엄중 처벌하겠단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 신임 대표는 “이러한 조치들이 안정화되면 ‘일하고 싶은 조직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며 “이는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핵심 과제로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우리카드 앱의 월간 활성 이용수(MAU)를 500만명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현재 우리카드의 디지털 MAU는 370만명 수준이다. 그는 “독자가맹점이 오픈하면 고객들의 앱 이용률 또한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 혜택 증대, 디지털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이 효과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 의지도 내비쳤다. 대출플랫폼, 쇼핑, 광고 등 다양한 수익 사업을 전개해 디지털 플랫폼을 우리카드의 주력 수익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부 시스템 역시 디지털화한다. 업무별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안정성과 업무 효율성을 확보한다.

또 다른 과제로는 ‘점유율 증대’를 꼽았다. 박 대표는 “(카드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상당 기간 정체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존 상품을 단순 모방하는 전략이 아닌, 우리카드만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 회원 수와 매출 증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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