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행동주의 펀드와 주총 대결서 '완승'…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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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3-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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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배당·자사주 소각·취득·사외이사 증원·선임 등 34개 안건 상정

  • KT&G 이사회 제안 '현금배당 5000원'…68.1% 압도적 찬성 가결

  • 행동주의 펀드 사외이사 진입 못해…주총안건 모두 이사회 승리

KT&G 제36기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제안 주총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사진=KT&G]

KT&G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에 완승을 거뒀다. 행동주의 펀드는 자신들이 요구한 배당안에 이어 이사회 진입 시도마저 무산됐다.
 
출석 주주 중 68.1%가 KT&G 이사회 안에 표를 던지면서 백복인 사장 경영 리더십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 주식 소각, 자기 주식 취득, 사외이사 증원·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 등 34개 안건이 상정됐다.
 
이날 행동주의 펀드인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올해 민영화 21년 차를 맞은 회사의 주주환원 전략과 경영 시스템 변화를 주장하며 배당 확대와 이사회 교체 등 안건을 제안했다.
 
KT&G 주총 의결권 지분 구성에서 국민연금공단이 7.08%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미국계 자산운용사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와 IBK기업은행이 각각 7%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FCP 지분율은 1% 수준이며 안다자산운용은 그 미만으로 알려졌다.
 
먼저 FCP가 제안한 현금배당 주당 1만원과 안다자산운용 측 주당 7867원 제안은 부결됐다. 이는 배당액만 1조2000억원에 달하며 FCP가 요구한 자사주 매입 1조2000억원까지 더하면 2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KT&G는 미래 성장동력 저해를 이유로 반대했다. 결과적으로 68%가 이사회가 제안한 5000원 배당에 찬성하면서 가결됐고 자사주 매입안은 찬성표 33%로 부결됐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사외의사 안건도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사외이사 6명에서 8명으로 증원하는 안건도 부결됐기 때문이다. FCP는 차석용·황우진 후보를, 안다자산운용은 이수형·김도린·박재환 후보를 추천했으나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후보 모두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KT&G 이사회가 추천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CFO와 고윤성 한국외국어대 경영대 교수가 재선임됐다. 선임된 사외이사 두 명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이사회가 제안한 평가보상위원회 관련 규정 개정 및 신설의 건과 자기 주식 소각 결정 권한 추가의 건, 분기배당 신설의 건도 통과됐다. 관련 정관 개정이 부결되며 자기 주식 소각의 건은 자동 폐기됐으며,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자기 주식 취득의 건 역시 부결됐다.
 
백복인 KT&G 사장은 “앞으로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장기적 관점의 성장 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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