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레이드 판이 바뀐다]⑤ 작년 6위, 올해 어디까지 미끄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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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3-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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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IMF 등 대내외 기관 韓성장률 하향 조정...1% 중후반대

  • 반도체 업황 악화 계속...세계 수출액 순위 6위 유지 어려울 듯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이 환한 불빛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우리나라는 글로벌 교역 순위에서 역대 최고인 6위까지 올라섰다. 올해는 이 순위를 유지하는 데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대비 교역 여건이 더 안 좋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탈리아 등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수성에 성공할지를 놓고 부정적 시각이 비등하고 있다.
 
남들 다 올라가는데 한국만 하향···OECD 1.6% 전망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며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중 수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당분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 여파로 미국 경기가 둔화하면 그나마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있는 대미 교역에 타격을 입게 된다.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의구심을 달리 표현하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6%까지 내려 잡았다.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등 복합 위기 충격을 딛고 점차 살아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내수 불황 등에 시달리고 있다. OECD가 예측한 우리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6월 2.5%, 9월 2.2%, 11월 1.8% 등으로 내리막이다. 

반면 다른 주요국 성장률 전망은 높여 잡았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0.5%에서 1.5%로, 중국은 4.6%에서 5.3%로, 유로존은 0.5%에서 0.8%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가 세계 경제 회복세에 올라타지 못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IMF는 지난 1월 올해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2.0%)보다 0.3%포인트 내린 1.7%로 전망했다. 선진국 그룹 가운데 영국(0.9%포인트 하향) 다음으로 조정 폭이 컸다. 
 
겨우 한 계단 올라갔는데 세계 수출액 순위 더 떨어지나
이에 따라 지난해 6위까지 올라갔던 전 세계 교역 순위도 하락할 게 유력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68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제조 기반 수출 강국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6위를 달성했다. 2021년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올해 들어 나타나는 흐름을 보면 6위 자리를 지켜내기가 녹록지 않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수출액 순위 7위는 이탈리아(5980억5900만 달러)였다. 우리(6289억5700만 달러·2022년 1~11월 기준)와는 300억 달러 정도 격차다. 우리는 올 들어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한국 수출액 순위는 7위로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프랑스 다음이었다. 당시 이탈리아와 홍콩이 각각 8위와 9위였다.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정도를 제외하면 상위권 국가 간 수출액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오르내림이 있을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수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금융 위기 등 세계 경제가 얼어붙는 부분도 있어 수출이 반드시 늘어난다고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금리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수출이 늘어나기가 쉽지 않다"며 "세계 수출 순위 6위를 유지하기도 버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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