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뜻 밝힌 윤경림 KT 차기 대표...4월 이후 '경영공백'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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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3-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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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대표 확정 후 세 번 백지화 가능성 커져...'선장 없는 배'로 상반기 허비

[사진=KT]

윤경림 KT 차기 대표(CEO) 내정자가 선임된 지 15일 만에 사퇴의 뜻을 밝혔다. 윤 내정자의 사퇴가 받아들여지면 재계 서열 12위인 KT그룹은 당분간 '경영공백'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전날 KT 이사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윤 내정자는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 이사회는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사퇴를 만류했다. 다만 윤 내정자가 사의를 접지 않은 만큼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정식 안건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만약 윤 내정자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KT는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오는 31일 주주총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의안에서 제외하고 사외이사 연임의 건만 다루게 된다.

대표 후보 공모·재심사부터 임시 주총 승인까지 신규 대표 선임에 약 두달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윤 내정자 대신 새로 선임되는 KT 차기 대표는 빨라도 올해 하반기는 돼야 업무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전까지는 KT 사장단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로 회사가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해 12월 이후 차기 대표를 두 번이나 확정했다가 백지화하면서 리더십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신사업 추진을 올해 1월 실시할 계획이던 조직 개편과 상무급 이상 임원 인사도 연기하며 1분기를 허비했다. KT클라우드 등 계열사 투자 유치와 상장에 관한 논의도 멈춘 상황이다. 계열사 임원 인사 논의도 멈춤에 따라 KT스카이라이프 등 일부 계열사는 당장 4월부터 대표 없이 운영될 위기에 처했다.

반년 전 주당 3만9000원대까지 올랐던 KT 주가는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날 3만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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