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 퍼블리 대표 "직장인 커리어 플랫폼 넘어 채용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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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3-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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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블리멤버십·커리어리 이어 위하이어까지

  • "'퍼블리 유니버스'로 차별화 경쟁력 확보"

  • "정보 비대칭 해결…더 많은 기회 제공할 것"

박소령 퍼블리 대표 [사진=퍼블리]



“개인의 힘이 기업보다 훨씬 세질 겁니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는 23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의 미래를 이같이 내다봤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기업이 소위 갑(甲), 노동자가 을(乙)이었지만 앞으로는 갑을 관계가 바뀔 거라는 전망이다. 퍼블리가 최근 채용시장에 뛰어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퍼블리는 커리어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퍼블리 멤버십’으로 시작한 커리어테크 스타트업이다. 개발자 커뮤니티 ‘커리어리’에 이어 최근 스타트업 채용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위하이어’까지 선보이면서 이른바 ‘퍼블리 유니버스’를 펼쳐가고 있다.
 
그동안 퍼블리는 구직자, 근로자 등 일하는 개인을 위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구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채용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특히 기업이 적극적으로 이직 제의에 나서는 ‘아웃바운드 채용’ 시장에 주목했다.
 
박 대표는 “생산가능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기에 향후 노동시장에선 개인이 기업보다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며 “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테고, 결국 일할 사람을 모셔오는 방식의 채용이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하이어를 도입하는 기업은 기존 채용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별도의 채용 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채용 공고부터 지원자 관리, 평가 등 채용에 필요한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이처럼 기업에 별도의 채용 솔루션을 구축해주는 SaaS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사람인HR, 인크루트 등 기존 채용 플랫폼 업체들도 서비스 개발에 분주하다.
 
박 대표는 ‘퍼블리 유니버스’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신했다. 채용 플랫폼 업체들이 기업 고객 위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퍼블리는 개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블리 멤버십과 커리어리로 확보한 이용자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커리어리에는 개발자를 중심으로 좋은 커리어를 가진 인재들이 모여 있다”며 “위하이어를 쓰는 기업 고객들이 커리어리 인재 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위하이어의 성공은 커리어리 인재 풀 확보에 달려있는 셈이다.
 
커리어리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3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개발자 등 기술 직군 비중은 7만~8만명에 달한다. 국내 개발 직군 규모가 약 2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3분의 1가량이 커리어리를 이용하는 셈이다.
 
박 대표는 “커리어리는 모든 기술 직군 인재들이 쓰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하버드 캐네디 스쿨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의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커리어 관련 콘텐츠를 발간하며 퍼블리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내 다음 세대는 나와 같은 열등감을 겪지 않도록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싶었다”며 “이런 이유에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퍼블리 멤버십은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중간 관리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직장인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커리어 토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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