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5% 진입] 가뜩이나 힘든데...무역수지 추가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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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3-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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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금리 지속에 고환율 이어질 듯

  • 수입 물가 상승, 무역적자 확대일로

  • 신흥국 수요 둔화, 수출 관리 직격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더 올라 5%대에 진입했다. 1년 넘게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시장 평가에 당장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았다. 다만 원화 가치가 여전히 절하 국면인 데다 미국 정책금리와 신흥국 수입 수요가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걸 감안하면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50~4.75%에서 4.75~5.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간 연준의 긴축 조치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미국이 고금리로 각국의 달러를 빨아들이다 보니 달러 가치가 올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절하)했다. 

다만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는 기대에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4원 하락한 1278.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럼에도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6% 넘게 하락했다. 미국이 단기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희박해 고환율 상황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외국에서 물건을 사올 때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역적자 확대 요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적자 241억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적자 폭(478억 달러) 대비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미국이 연중 5%대 기준금리를 고수한다면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긴축 기조로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들도 화폐 가치가 하락했다. 이는 수입 비용과 생산자 물가 상승을 초래해 결국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 수입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중 수출이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아세안 지역과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까지 줄어든다면 무역수지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5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 비중은 2013년 48.1%에서 2017년 44.5%까지 하락한 바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금리가 더 벌어졌는데 한국은행이 금리 조정을 하지 않아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 한국 경제에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 교수는 "(자동차 수출 호조로) 대미 수출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기계, 통신기기 등은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분야에서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역수지 개선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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