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세계 최초 대형엔진 2억 마력 달성...34년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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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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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2-Stroke) 2억 마력 생산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열고, 7만4720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6만6277마력 달성을 기념했다.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 마력 돌파는 현대중공업이 1979년 첫 대형엔진을 생산한 지 44년 만이며 2억 마력은 쏘나타급 중형차 약 125만대가 내는 출력과 같은 힘이다.

2억 마력을 달성한 엔진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엔진이다.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된 엔진이며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인 머스크(Maersk)의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선박의 심장인 엔진을 자체 제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1976년 엔진사업에 착수해 1978년 당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생산능력 90만 마력의 대형엔진 공장을 준공했다.

1979년 9380마력급 엔진 1호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하며 세계 엔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1992년 1000만 마력, 2005년 5000만 마력에 이어 2010년 9월 세계 최초로 1억 마력 고지에 올랐다. 2억 마력은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대형엔진을 생산한 메이커보다 8000만 마력 이상 많은 기록이다.

현대중공업의 대형엔진 세계 시장 점유율(2022년 기준)은 36%로, 1989년부터 34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 발주되는 선박 10척 중 약 4척에는 현대중공업이 만든 엔진이 탑재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대형엔진을 제작했고, 2007년 세계 최대인 10만8920마력급 엔진을 성공적으로 제작하는 등 수많은 세계 최초·최대 기록을 만들어 왔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엔진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이중연료 엔진 패키지’를 개발했으며, 2015년 메탄올 연료 대형엔진 1호기를 만든 데 이어 이번에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엔진도 제작했다.

메탄올 엔진보다 한 단계 진화한 친환경 선박으로 불리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유정대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안전생산부문장(전무)은 “암모니아 추진 엔진은 현재 대형엔진과 '힘센엔진' 모두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말이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 60% 이상이 LNG(액화천연가스), LPG(액화석유가스), 메탄올, 에탄 등 친환경 연료 엔진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에는 LNG·수소 혼소(混燒)엔진 실증에 성공하며 수소 연료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엔진뿐 아니라 선박용 중형엔진(4-Stroke)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8월 10년간 연구한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은 보수적인 엔진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 제품 대신 중형엔진 100%를 힘센엔진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2016년 생산 누계 1만대를 달성했다
 
한주석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 대표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40여 년간 고품질 엔진 제작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조선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쉼 없이 기술력을 강화해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을 달성하고 22일 울산 본사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의 1만6000TEU 컨테이너선에 탑재할 메탄올-디젤 이중 추진 엔진. [사진=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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