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먼ㆍ라이시 등 美 연준 금리 동결 주장..."시스템 안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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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3-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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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크런 가능성에 대한 우려

  • 시장 전망은 0.25% 인상이 우세한 상황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일부 명사들이 금리 인상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인플레이션 완화보다 금융시스템 안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은 0.25%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제2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연준은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크먼 CEO는 "우리의 금융시스템은 수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실버게이트은행 청산,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등 일련의 사건을 언급했다. 특히 UBS의 CS 인수에 대해서는 "채권자를 없애버렸다"고 평가했다. CS의 신종자본증권(AT1·Additional Tier 1, 일명 '코코본드')이 전액 상각 처리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이 제도로 생긴 투자자의 손실이 어디있고 연쇄적인 효과가 무엇인지 모른다"며 "예금마저 불안해지고 있다. 지역은행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신규 건설이나 기업 대출에 투자할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애크먼 CEO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문제라는 지적에는 동의했다. 다만 애크먼 CEO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문제이며 연준은 이를 해결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 금리를 동결한 뒤 현재 상황을 살펴야 한다. 다만 은행 위기가 해결된다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올린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위기의 도래 가능성도 경고했다. 애크먼 CEO는 "5번째 위기가 도래하면 6번째, 7번째, 8번째 은행으로 위기가 옮겨갈 것이다. 금융 시스템 안정이 연준의 제 1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비둘기파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애크먼 CEO의 견해에 힘을 실어줬다. 머스크 CEO는 애크먼의 트위터에 "연준이 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로버트 라이시 UC 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는 가디언에 기고문을 통해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을 막기 위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시 교수는 과거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적 있다. 

라이시 교수는 "연준이 금융 시스템을 진정시킬 수 있을 만큼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인플레이션은 느리지만 줄고 있어서 재정적 혼란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 업무는 자신감 게임이다. 대중이 신뢰를 잃으면 금융 시스템은 기능을 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연사들의 이 같은 주장에도 연준이 금리 동결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13.6%,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6.4%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놓은 3월 FOMC 금리 전망은 △ 뱅크오브아메리카 0.25% 인상 △바클레이스 0.25% 인상 △도이체방크 0.25% 인상 △골드만삭스 동결 △JP모건 0.25% 인상 △모건스탠리 0.25% 인상 △노무라 0.25% 인하 △웰스파고 동결 등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가펜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거시 지표들은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연준이 자신의 이중적인 정책 방향을 잘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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