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생아 역대 최저...인구 레드라인 성큼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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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3-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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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출생아 2만3179명, 사망자 3만2703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월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가 월 기준 각각 역대 최저치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두 배 가까이 앞서면서 인구 자연감소도 늘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3179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보다 1486명(-6.0%)이 줄었다. 이는 1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최소 기록이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8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출생아 수는 계절이나 월에 따라 변동성이 있으므로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해 추이를 파악한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5.3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1월 사망자 수는 3만270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56명(9.6%) 증가했다. 이는 1월 기준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에 계절 변화의 영향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도 사망자 증가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감소분은 9524명으로 집계됐다. 자연감소폭이 전년 같은 기간(-5182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만큼 인구 자연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인구 자연 증가분은 2019년 11월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면서 39개월 연속 자연감소하고 있다. 

혼인은 늘고 이혼은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와 연기했던 결혼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진행하는 추세 등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1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73건(21.5%) 증가한 1만7926건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이혼 건수는 725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03건(-1.4%)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은 그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인구 절벽 속도가 너무 빠르면 그 나라의 경제는 물론 교육·복지·문화 등 국가 시스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명대로 떨어져 5년 연속 1명 미만을 기록했다. 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가오는 인구 절벽에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오는 28일 열리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도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경력 단절 여성 등 일자리 문제, 난임 시술 전폭 지원, 보육과 주거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혼인·출산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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