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ㆍ美까지 나서 협상 돕는다…"UBS,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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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3-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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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증시 개장 전까지 협상 완료 목표

  • 주주회의 생략하는 긴급 조치 검토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크레디트스위스와 UBS의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스위스와 영국·미국 금융당국까지 나서면서 늦어도 20일 주식시장 개장 전에 윤곽이 나올 것이 유력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이하 현지시간) UBS의 CS 인수 합의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CNN과 BBC는 이날 스위스 정부가 긴급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UBS와 CS가 각각 회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월요일 주식시장 개장 전에 인수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스위스 당국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UBS의 CS 인수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주 스위스 중앙은행은 자금 경색 우려가 대두된 CS에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CS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이에 스위스 정부는 인수합병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판단하고 UBS를 상대로 압박에 나섰다. 

당국은 긴급 조치 카드도 꺼낼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핀마)은 UBS가 CS를 인수한다면 주주 투표를 생략하는 긴급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스위스 법에 따르면 주주들에게 6주간 시간을 줘야 하지만 이번 합의를 신속하게 이끌겠다는 판단이다. 

UBS는 압박을 가하는 당국에 인수합병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CS 인수에 드는 비용 중 60억 달러(약 7조8570억원)에 대해 지급 보증을 요구한 것이다. 로이터가 만난 관계자는 "이는 CS의 일부 사업부문을 축소하고 소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UBS의 CS 인수합병까지는 장애물이 남아 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관계자는 "UBS가 CS를 합병하면 일자리 1만개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CS 인수가 이뤄져도 쟁점은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소매 부문이다. CS 소매 부문이 인수 대상에 포함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WSJ는 "CS의 지역 소매 은행은 그 자체로 100억 달러(약 13조원) 가치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UBS가 CS를 인수하면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할 가능성도 크다. 

세계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자 미국과 영국 금융도 UBS의 CS 인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도 스위스 당국과 협력해 이들의 인수합병을 돕고 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과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도 CS 관계자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BS가 CS를 인수하면 CS는 167년 역사를 내리게 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UBS 시가총액은 약 650억 달러, CS는 약 80억 달러다. UBS는 지난해 76억 달러 수익을 기록한 반면 CS는 79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WSJ는 "인수가 성사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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