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與野 대치에...국회 국방위 '北 도발 보고'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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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기자
입력 2023-03-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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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역사 팔아 미래 살 수 없다'…與, 회의 참여 거부

  • 정의당은 '회의합시다' 피켓으로 회의 진행 요구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 게시된 피켓 메시지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파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가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싼 여야 대치로 인해 17일 파행됐다.

국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관련한 국방부의 현안 보고를 들을 예정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회의장 내 노트북에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다'는 문구와 태극기 문양이 삽입된 피켓을 붙였다.

이에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회의 참여를 거부했고, 전체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국방위원장을 맡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한 의원은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히면 위원장이 경고나 제재를 할 수 있다"며 "피켓 문제로 여야 위원들이 입장하지 않고 있는데 여야 간사가 합의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국방위 의원들은 "피켓에 적힌 문구는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정치인이라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것 아닌가. 피켓을 붙였다고 회의를 못한다면 국회의원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2시께 전체회의 개의를 위한 협상이 재개됐지만 여야 신경전은 계속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계속 피켓 내리기를 거부했고, 여당 의원은 불참하면서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는 결국 무산됐다.

한 위원장은 "오늘 국방위 전체회의를 개의하려고 했지만 양당의 견해 차로 개의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굴욕적인 한·일 정상회담으로 우리 국민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공분도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굴욕적인 날에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피켓을) 걸었는데 이 때문에 회의를 열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비상식적인 정치 공세로 국방위가 파행돼 유감"이라고 맞받아쳤다.

신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죽창가 선동이 국민의 안전보다 중요한가"라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 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회의장에 착석해 '회의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양당에 회의 진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체회의 파행 이후에도 여야는 서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이 일방적으로 회의 진행을 거부하면서 국방위가 파행됐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태극기를 핑계 삼아 국방위 개의를 포기한 국민의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 의원들도 "민주당은 국방위가 개의되는 동안 피켓 시위를 하겠다며 억지를 부렸다"고 맞섰다.

이들은 "오늘 국방위에 참석하지 않고 본인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 방탄쇼'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무산된 국방위 전체회의는 오는 23일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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