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PT심사 시작... '中 vs 韓'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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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3-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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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입찰발표회(PT)가 시작됐다. 국내 주요 면세업체들은 물론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까지 최종 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CDFG가 탄탄한 자금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면 국내 면세업체들은 ‘운영능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1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발표회를 진행한다. 이날 입찰발표회에는 국내 면세 대기업인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과 중국 CDFG가 참여한다. 사실상 한·중 대결인 셈이다. 
 
면세사업권 입찰 대상은 인천공항 전체 영업면적 중 90%이며, 내년 7월부터 10년간 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이 걸려 있다. 이 중 대기업 사업권(DF 1~5구역)을 두고 국내 면세 대기업 4사와 CDFG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15일에는 중소·중견기업 사업권(DF 8~9구역)의 입찰발표회가 진행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16일께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중국 국영기업인 CDFG가 참여했다. CDFG는 코로나19 시기 글로벌 면세업계 1위로 올라섰다.
 
CDFG는 관세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 사업권 획득을 위해 적극적이다. CDFG는 자금동원력을 앞세워 이번 심사에서 높은 입찰가를 써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사업자들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이 오랜 기간 이어졌던 터라 실탄이 부족한 상황이다.
 
입찰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결국 국내 기업이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60%의 평점이 걸린 운영능력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셈이다. 국내 면세업체들은 40년 이상 면세사업을 영위해온 노하우를 지녔다. 

롯데면세점은 22년간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과 명품브랜드 유치 능력을 피력할 방침이다. 여기에 인천공항이 추진 중인 스마트 면세 서비스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중점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한 아시아 3대 허브공항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업계 최초 메타버스 뷰티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스마트 면세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핵심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체험형 콘텐츠를 키우고 명품 중심에서 새로운 MD를 개발하는 등 백화점의 운영 노하우를 면세점으로 이식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DF7(부티크, 패션복합) 매장과 명품 MD 라인업 강화로 시너지 효과를 강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가 입찰가를 높게 써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원하는 방향은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서 체험형 공간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명품 유치와 브랜드 협상, 운영 능력 면에서는 국내 기업이 월등한 능력을 보유한 만큼 심사 결과는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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