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돼지농장 사망 태국인 노동자 장례·법률 지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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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임봉재 기자
입력 2023-03-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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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장례·위령제 후 본국으로…포천시, 인도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백영현 포천시장(오른쪽)이 돼지농장에서 일하다 숨진 태국인 노동자 분추 씨의 미망인 등과 면담하고 있다.[사진=포천시]

경기 포천 한 돼지농장에서 일하다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태국인 노동자의 유족이 장례를 치른다.

14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숨진 태국 노동자 분추(67) 씨의 유족은 오는 15일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한 뒤 의정부의 태국 사원에서 위령제를 지낸 뒤 유해를 들고 자국으로 갈 예정이다.

사망한 분추 씨의 미망인 프라바세웅 마리 씨는 지난 12일 입국했고, 장례 절차를 끝냈다.

마리 씨는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 지원 단체인 포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과 장례 지원, 법률 상담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앞선 지난 13일 시청을 찾은 마리 씨 등 유가족과 태국 대사관 관계자를 영접하고 면담했다.

면담은 분추 씨에 대한 명복을 기원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40분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백 시장은 이 자리에서 "머나먼 타국에서 안타까운 일을 당하신 고인과 유가족분께 포천시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포천시는 인도적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향후 이와 같은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에 마리 씨는 '포천시장에게 드리는 손편지'를 통해 "태국에서 출발하면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먼 타국에서 어떻게 해나가야 하나 걱정했지만 막상 와보니 너무나 세심한 배려와 위로에 감사드린다"며 "태국에 가서도 이웃에게 포천시장님을 비롯해 포천시에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분추 씨는 지난 4일 포천시 영북면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알고 지내던 다른 태국인 근로자에 의해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

경찰은 농장주 A씨가 분추 씨가 숨지자 트랙터로 야산에 유기한 정황을 포착하고 A씨를 체포해 구속했다.

분추 씨는 불법 체류자로, 10년 가까이 이 농장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분추 씨가 10여 년간 돼지우리 한 귀퉁이에 있는 열악한 숙소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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