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전자산업 최악 위기…전품목·전지역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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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3-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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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ICT 수출 32% 급감, 무역흑자 18억弗

  • 디스플레이·컴퓨터 등 전방위 수출부진 지속

  • 대중 수출 악화 속 베트남·美·EU 지역도 감소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이 환한 불빛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반도체뿐 아니라 국내 전자산업 수출 전반이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부분의 품목과 지역에서 수출 실적의 내리막이 가팔라 자칫 적자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12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으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8개월째 이어지는 중이다. 

수입은 11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8억2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74억5000만 달러)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업황 악화가 지속할 경우 ICT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사실상 전 품목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은 6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1.5% 감소했다. 출하량 감소와 단가 하락이 지속하면서 시스템과 메모리 분야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2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5%, 메모리 반도체는 29억2000만 달러로 53.9% 급감했다.

다른 분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월 디스플레이 수출은 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42.2% 감소했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은 39.3%, 액정표시장치(LCD)는 43% 줄었다. 

지역별로도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대중 수출은 5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4% 감소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미해 수요 감소가 지속된 탓이다. 세부적으로 반도체(-45%), 디스플레이(-49.5%), 컴퓨터·주변기기(-61.1%)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올라선 베트남의 경우도 지난달 ICT 관련 수출이 21억1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대비 31.7% 급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반도체 수출도 전년 동월보다 각각 20.7%, 23.5%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박석재 우석대 경제학부 교수(한국무역학회장)는 "4월에 무역수지가 최저점까지 갈 수 있어 사실상 상반기에는 적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간 단위로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현재는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하반기에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이) 정상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ICT 관련 글로벌 수요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을 분위기"라며 "조만간 관련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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