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22년 운영 능력으로 글로벌 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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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3-03-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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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오픈한 싱가포르 롯데면세점 창이공항점.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인천·김포·김해·제주 등 국내 주요 국제공항 4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일 제주공항점을 오픈하면서 총 4곳이 됐다. 

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은 545㎡(약 165평) 규모로 향후 최대 10년 동안 제주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서 화장품·향수·주류 등 전 품목을 판매한다.

이번 제주공항점 오픈과 함께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호주 멜버른공항 면세점 운영권도 연이어 획득했다. 그동안 국내 1위 면세점으로 쌓아온 매장 운영 노하우와 브랜드 유치 능력을 국내외에서 모두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일본 간사이공항 등 세계적인 공항에서 안정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면세 사업자로 도약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노하우…"최상 고객 서비스로 만족도 제고"
롯데면세점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때부터 22년간 인천공항에서 최고의 공항에 맞는 면세점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면세점이 단순히 쇼핑 공간이 아니라 문화 복합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점 브랜드와 상품이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표현되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특히 인천공항 1기 면세사업자로서 새로운 방식의 방사형 곤돌라를 활용한 매장 배치도를 선보이며 고객 편의 등을 개선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초기 입점을 꺼렸던 유럽과 미국 화장품 브랜드가 가장 먼저 신제품을 선보이는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국산 화장품을 해외 관광객에게 알리며 국산 화장품의 세계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주류·담배 품목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싱글몰트 위스키 ‘달모어 포데게이트 컬렉션’을 판매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전 세계에서 25개만 생산된 한정판 중 롯데면세점이 한국 몫으로 유일하게 배정받은 단 1개의 세트였다. 이처럼 롯데면세점은 상품 소싱 및 판매 역량을 기반으로 고가 한정판 위스키를 확보하는 등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고객들이 인천공항 출국 시 상품 구매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와인과 위스키 전용관을 구축하고, 주류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한 주류 상품의 재고 확인과 예약이 가능해져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

호주 롯데면세점 브리즈번공항점 [사진=롯데면세점]

◆해외 6개국 14개점 운영으로 글로벌 매출 1조 목표…"韓면세점 위상 높여"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사업권을 획득한 호주 멜버른공항점을 포함하면 해외 6개국에서 14개점을 운영하게 된다.

멜버른은 호주에서 국제선 출국객이 두 번째로 많은 곳으로, 오세아니아 매출 규모 2위 면세점인 멜버른공항점을 토대로 호주 1위 면세 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면세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인천·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거점 국제공항에서 면세사업을 운영한 경험과 상품 소싱 능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면세사업권을 낙찰받았다.

이번 멜버른공항점 사업권 확보에 앞서 롯데면세점은 2019년부터 호주 면세 시장에 진출해 브리즈번공항, 다윈공항, 멜버른시내점, 시드니시내점을, 뉴질랜드에선 웰링턴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925㎡(약 885평) 규모의 브리즈번공항점은 현재 롯데면세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영업점 중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브리즈번공항점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50% 증가하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빠르게 매출 회복을 끌어올리는 등 우수한 면세점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2020년에 오픈한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약 8300㎡(약 2512평)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세계적인 허브공항 중 하나로 코로나19 이전 기준 연간 7000만명의 여객 수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만큼 창이공항점 면세점은 세계적인 면세점들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롯데면세점은 미국의 DFS가 40년간 갖고 있던 면세사업권을 2019년 말에 낙찰받으면서 처음 진출했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점 입·출국장에서 주류와 담배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세계적으로 열풍인 맥캘란, 글렌피딕 같은 싱글몰트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부 공사 중인 매장의 수리를 마무리하고 올해 상반기 안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정상 시장 회복 시 연간 약 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창이공항점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베트남 주요 3개 공항 면세점 운영…동남아 시장서도 저력 보여
베트남은 롯데면세점 해외 사업장 중 ‘최고 효자’로 평가받는다. 면세점 사업은 인테리어 비용과 제품 구매 비용 등 초기 투자비가 많아 첫 해에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으나, 2017년 오픈한 다낭공항점이 이례적으로 오픈 첫 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다낭공항점에 이어 2018년과 2019년에 차례로 오픈한 나트랑깜란공항점과 하노이공항점도 동남아 및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를 강화한 MD전략이 유효해 큰 폭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면세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동남아 국적 고객들의 구매력 또한 강화되고 있다.

베트남을 기반으로 인접국인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약 6억명의 동남아시아 고객의 명품 패션·뷰티 등 면세쇼핑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정상 시장 회복 시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전초기지로 삼아 동남아시아 면세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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