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안방 '인천공항' 중국에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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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3-02-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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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면세사업자 CDFG 참전에 긴장감 커져

 

[사진 = 연합뉴스]

면세업계가 안방을 중국 기업에 내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인천국제공항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며 사실상 국내 면세점이 주도해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면세점 입찰제한서 마감이 28일로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면세 사업권에 처음 도전하는 CDFG가 참여하면서 한·중 면세점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CDFG는 세계 1위 면세점 기업이다. CDFG의 입찰 참여는 글로벌 면세 매출 1위 기업이 공항 면세점 중 최고 매출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역시 매출 규모에서 글로벌 1위를 자랑한다. 2019년 기준 인천국제공항 전체 소매점 매출은 24억3000만 달러(약 3조1723억원)에 달했다. 세계적으로 면세사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나 중국 베이징공항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CDFG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 참가는 국내 기업들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듀프리에 이어 CDFG까지 참전을 결정하며 이번 입찰은 사실상 토종 면세점이 안방을 수성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공항에서는 자국 면세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해외 기업에 대해 진출을 제한하거나 아예 빗장을 걸어두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 같은 보호장치가 없다. 외국계 기업이 안방 면세점을 독식할 수 있는 구조라는 이야기다.

이번 입찰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통합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다. 여기에 10년이라는 장기 운영권도 매력적이다. 입찰 참여 기업들이 ‘통 큰 베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코로나19 시기에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국내 기업이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면세기업들이 적자로 인해 운영상 강점을 부각시키기 어려운 구조에 수년간 이어진 누적 적자로 실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면세점들이 코로나19로 적자에 허덕인 만큼 경영상 강점보다 입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이라며 “결국 CDFG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얼마나 베팅하느냐에 따라 한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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