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우리금융그룹 조직 개편, 방향성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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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3-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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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사 조직을 축소하고 기업문화혁신 전략 수립·실행을 위한 태스크 포스(TF)를 가동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방향성’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9일 금융소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의 이와 같은 자체적인 움직임에 관한 질문에 “개별 금융지주·은행마다 고유의 이슈가 있어서 구체적인 방안 자체의 적절성 여부를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우리금융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서 금융당국은 방향성 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7일 임종룡 신임 회장의 취임에 앞서 대대적인 조직·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신임 회장의 의지를 담아 지주사·계열사 인사를 일괄 실시하고 분위기를 쇄신을 도모했다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조직·인사 개편의 핵심은 지주사 조직을 축소하고 회장 직속 조직으로 ‘기업문화혁신TF’를 신설한 것이다. 기업문화혁신TF는 회장·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협의체로서 인사·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기업문화 개선과 관련된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원장은 이와 같은 금융그룹의 자체적인 노력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 경쟁력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과정에서 감독행정 또는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원회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 TF도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된다는 것을 정하기 보다 원론적·선언적인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기업별로 좋은 지배구조를 채택할 수 있도록 촉진적·진흥적 방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생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장기간 고통을 받은 개인이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으로 건전성 이슈가 발생한다면 시스템 전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큰 짐이 지워진 셈인데 그 짐을 한쪽이 일방적으로 떠안게 되면 고통을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권이나 정부가 일부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고통을 조금씩 나눠서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중금리 인하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정책과 충돌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원장은 “한국은행을 비롯한 통화당국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나 시스템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시중금리 변동에 대해 당연히 시장의 자율적인 원리에 맡기겠따는 기본적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은행들이 각자 보유한 여력(룸)을 활용하는 것은 고통 분담, 상생 노력 차원에서 (통화정책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경제학적 논리를 떠나 소비자들이 고통받는다는 것 자체가 통화정책이 발현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노력이 통화정책 발현에 저해된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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