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찾은 이복현 "은행권, 금리인상 위험 소비자에게 전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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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3-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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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함께 소비자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국민은행을 방문해 은행권에 대해 상생 노력 확대를 재차 촉구했다. 이 원장은 “고객이 없으면 은행도 존재할 수 없는 만큼 고객과 상생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은행도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상생금융 확대를 격려하고 간담회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소상공인, 가계대출 차주 등 금융소비자 의견을 직접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소비자들은 특히 소상공인들이 최근 급격하게 인상되는 시중금리와 관련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숙박업·임대업·유통업 등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대기업들과 달리 소상공인들은 투자를 받을 수 없어 금융권에 계속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요식업이나 유통업은 제조업과 달리 대출 규모에 한계가 있다. 은행권에서 이런 부분을 고려해준다면 사업자로서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행장은 “대출 관련 심사가 서류가 있는 상태에서 이뤄지게 되는데 서류가 없는 기업은 은행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노베이션 허브’ 등을 통해 신생 기업 인큐베이팅 등 제도를 많이 운영하고 있다. 오늘 말씀한 부분은 담당자들과 얘기해서 추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KB국민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상품에 대해 금리를 인하하는 등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 이자 경감 혜택을 제공하고,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약 1만5000개 기업에 연간 400억원 규모 이자 절감 효과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KB국민은행의 시의적절한 지원 방안 발표는 고금리 시대에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며 “금감원도 예금·대출 등에 있어 실질적인 경쟁 환경이 조성돼 은행 서비스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원장은 하나은행과 부산은행을 방문한 데 이어 KB국민은행을 찾는 등 은행권의 상생 노력과 관련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은행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이와 같은 문제의식과 걱정이 있다는 점과 관련해 여러 제도적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와중에 지금까지 은행권도 국민·소비자를 위해 노력해온 경험이 있고 그 일환으로 KB국민은행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그 내용과 소비자 반응을 듣고 이를 고도화해 은행단에서 상품을 개발하거나 당국에서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든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보는 자리”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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