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휘청…"연준 긴축 계속되면 제조업 위축 심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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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3-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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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위축, 경기 침체 시그널로 해석




 

자동차 공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제조업이 휘청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와 수출 둔화로 제조업 경기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ISM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제조상품 신규 주문은 올해 2월까지 6개월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3개월 이동평균 자료에 근거한 제조업 생산 규모는 2022년 5월에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 1.7% 줄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1월 민간 자본재 장비 주문(항공기 제외)도 2021년 11월 고점 대비 3.4% 감소했다. 

미국은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경기 침체의 시그널로 읽힌다. 바클레이스의 조나단 밀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제조업 수치는 소비자와 기업이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제조업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재등장으로 생긴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며 추가 긴축을 시사했다. CME 페드워치는 최고금리가 5.7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경기가 위축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밀라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전보다 심각한 침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발생하는 강달러 현상도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달러 가치 상승으로 제품이 전보다 더욱 비싸지기 때문이다. ISM 신규수출 주문은 7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상품 수출은 작년 말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부 품목은 벌써 둔화가 찾아왔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1월 가전, 가구, 카펫 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 가량 감소했다. WSJ는 지난해부터 주택판매가 감소하면서 이사 관련 품목의 감소가 줄었다고 해석했다. 철강, 철, 기타 1차 금속 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고 기계류 생산은 1.8% 줄었다. 플라스틱, 식품, 음료, 담배 제품, 컴퓨터 및 전자제품 생산도 줄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여파로로 올해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지표들은 올해 중반쯤에 경제가 약화되리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WSJ는 "제조업 위축이 경제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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