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중동·중남미 시장 개척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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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3-0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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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최대 자동차 소비국 잠재력

  • 멕시코 저렴한 인건비·무관세 이점

국내 타이어업계가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 타이어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신흥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내수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공장을 신·증축하고 있어 지역별 전략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5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업계의 올 1월 중동 수출 금액은 3300만 달러(약 429억33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하며 전체 수출 지역 중 가장 큰 성장 폭을 나타냈다. 

중남미는 26.7% 늘어난 1900만 달러(약 247억1900만원)다. 북미는 9200만 달러(약 1196억9200만원)로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이 한국에서 수출되는 타이어에 최대 38.07%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미국 대신 신흥시장으로 물량을 돌려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전년 대비 25% 줄어들면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신시장이 요구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중동 최대 자동차 소비국이자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63만6746대다. 등록된 차량 숫자만큼 타이어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 해당 지역 내에 타이어 생산시설이 전무한 데다 소비자들의 타이어 교체 주기도 2년이어서 신차용·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크다. 

업계는 일본, 미국, 유럽 제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수입 타이어보다 품질이 높다는 점을 내세워 프리미엄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사륜구동 차량용 타이어와 픽업트럭과 같은 다목적 차량용 타이어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 금액도 크게 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수출 금액은 1271만 달러(약 165억3961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한국의 타이어 수출국 순위로는 2021년 7위에서 지난해 3위로 뛰었다. 

중남미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가 중남미에서 낸 매출은 북미 시장 대비 14% 정도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시장이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자동차 생산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와 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무관세 수출로 생산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멕시코 상용차용 타이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멕시코 신차 판매량 가운데 87%가 상용차였고 나머지가 승용차였다. 또한 트럭·버스용 제품은 한국 내수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생산물량을 수출로 소화해야 하는 업계로서도 멕시코는 새로운 캐시카우다. 올 1월 국내 시장에서 트럭·버스 신차용 타이어 판매량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 멕시코에 대한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 늘어난 995만 달러(약 129억5275만원)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중국은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 상태"라며 "중동, 중남미는 향후 전기차용 타이어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도 있어 지금부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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