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재고 털어내고 재무안정성 개선···금리인상·글로벌 경기 위축 대응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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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3-0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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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고로 흔들렸던 삼성반도체가 지난해 하반기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재고를 대거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한동안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재무안정성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위축이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변화로 분석된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1조1105억원과 영업손실 2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대비 14.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때 재무안정성을 위협했던 재고자산을 크게 줄이는 작업에 성공했다. 서울반도체 재고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396억원으로 2021년 2098억원 대비 33.5% 줄었다. 지난해 3월 말 1615억원에 비해서도 13.6% 감소했다.

실제 서울반도체는 지나친 재고 여파로 다른 반도체 기업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70억원에 달했다. 2021년에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해 선제적으로 확보한 재고자산이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다.

지난해부터 늘어난 재고로 위협받던 재무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을 살펴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말 기준 187%로 20201년 말 159%보다 28%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78%에서 67%로 11%포인트, 순차입금비율도 27%에서 25%로 2%포인트 개선됐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업황을 감안하면 긍정적 변화로 분석된다. 올해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전방 산업과 함께 반도체 산업도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적극적으로 재고를 줄이지 못한 반도체 기업들은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로 수익성에 압박을 받고 있다.

또 주요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에서도 시중금리가 대폭 상향 조정됐다. 지금 시점에서 지급능력이 부족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면 상당한 이자비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재고를 줄이려 했다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초부터 재고를 적극적으로 줄이려 한 것으로 안다"며 "재고 측면에서는 다른 기업보다 매를 먼저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LED 전문 기업이다. 실내외 조명, 자동차, IT, 자외선 분야 등에서 LED 제품을 개발·양산해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전시장에서 '자연광 조명 기술 썬라이크(SunLike)'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석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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